침향
서정주
침향(沈香)을 만들려는 이들은, 산골 물이 바다를 만나러 흘러내려 가다가 따악 그 바닷물과 만나는 언저리에 굵직굵직한 참나무 토막들을 잠거 넣어 둡니다. 침향은, 물론 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이 잠근 참나무 토막들을 다시 건져 말려서 빠개어 쓰는 겁니다만, 아무리 짧아도 2~3백년은 수저(水底)에 가라앉아 있는 것이라야 향내가 제대로 나기 비롯한다 합니다. 천년쯤씩 잠긴 것은 냄새가 더 좋굽시요.
그러나, 질마재 사람들이 침향을 만들려고 참나무 토막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내다가 육수(陸水)와
조류(潮流)가 합수(合水)치는 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자기들이나 자기들 아들딸이나 손자 손녀들이 건져서 쓰려는 게 아니고, 훨씬
더 먼 미래의 누군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후대(後代)들을 위해섭니다.
그래서 이것은 넣은 이와 꺼내 쓰는 사람 사이의 수백 수천 년은 이 침향 내음새 꼬옥 그대로 바짝 가까이 그리운 것일 뿐, 따분할 것도, 아득할 것도, 너절할 것도, 허전할 것도 없습니다.
처음 모의고사에서 이 시를 봤을때,
이야, 참 좋은 이야기다 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시의 주제도 침향이 아니라, 질마재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마음을 예찬하는 거기도 하구요.
헌데, 복습을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까, 왠지 저걸로 팜레스트 만들면 좋을것 같더군요.
그러면서 복습은 안되고 팜레스트 생각만 나더군요. 수능 24일 남은 새퀴가....
아마 침향으로 팜레스트를 만들면, 그게 아마 팜레스트 종결자일듯 합니다.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좋은 시도 소개할 겸 해서 글을 남깁니다.
분명 이렇게 적어놓으면 분명 누군가 만드는 사람이 있겠지. 골드키캡도 있는데 팜레정도야..
양덕보다 무서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지금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위하여 행동할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