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회의하는 중에 회사 수발실에 맡겨놨다는 문자를 받고 싱글벙글 했지요.
회의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받아왔는데, 큼지막한 레오폴드 박스가 왔더군요.
열어보니 뽁뽁이로 둘둘 말린 리얼포스 박스가 레오폴드 키캡 리무버와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냉큼 상자를 열어보니 너무나 간소하게 보증서 하나 없이 키보드만 딱 들어가 있는겁니다.
뭐 간소한 포장이야 유명하니 그렇다 치고 보증서가 없는 건 내일 피씨기어 사장님께 문의를 해야겠네요.
꺼내서 타건을 해보니 손가락 끝으로 전해져오는 키감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손가락을 감싸주는 키캡의 느낌도 좋고요.
키감이 엄청나게 맘에 들어서 괜히 이것저것 메모장에 끄적거려보고 싶어지더군요.
엘리트와는 다른 손가락에 남는 반발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이프로를 수령 하기 전 회의 시간에 오랜만에 랩탑으로 메모를 하고 난 참이라
더욱 더 비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간 기계식과 무접점만 사용하면서 모르는 새에 손가락이 그에 적응을 했는지,
랩탑의 키보드로는 오타가 엄청나게 나더군요.
적당한 힘을 주어서 눌렀다고 생각했으나 문자가 입력되어 있는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의식하고 꾹꾹 눌러줘야 문자가 입력이 되다니, 이래서야 파워타건을 안 할 수가 없지요.
타건샵에서는 서서 타건하던걸 사무실에서 앉아서 타이핑 해보니
약간 각도가 다른 감은 있지만 평소부터 손목을 높게 들고 치는 습관을 들여놔서
높은 키캡 때문에 불편한 점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 본 것 처럼 정확하지 못한 타건을 했을 때,
손가락에 키캡의 모서리가 부딪히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 자체가 불쾌하지는 않은데, 아, 내가 제대로 못치고 있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소리가 크다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기에 시작부터 의식하지 않는 척 하며
(파워타건까지는 아니지만) 당당하게 소리를 내봤습니다.
오후 시간 약 3시간을 사용해 보고 주변에 소음에 대해 물어보니
다행히 달리 의식하지 않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으허허허허.
가장 걱정했던 소리 문제가 해결 됐으니 이제 내일부터 한 동안 하이프로만 쓰면서 적응기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이것으로 이제 회사에 둔 키보드는 5개가 되었습니다.
FC900R 갈축, HAKUA 104 핑크축, 리얼포스 EK, 앱무 V2, 하이프로.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키보드를 쓸까 고르는 재미가, 힘든 회사 생활에서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답니다.
이제 10주년 저소음과, 적/흑축, 55g, 차등 등이 남았네요.
그램 같은 로프로파일 키보드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새 키보드를 들이는데 있어서 문제는 자금보다는 사용 시간입니다.
키보드가 늘어 갈 수록 종류별로 사용 시간이 짧아지는 건 당연한데, 그게 괜히 조바심이 나서 말이죠.
방출하기는 싫고 돌려가며 쓰고는 싶은데, 실제 사용 시간은 한정 되어 있으니까요.
여러 키보드를 보유하신 다른 회원분들은 어떠신가요?
하루나 일주일 또는 한 달? 기간을 정해서 하나만 계속 사용하시나요,
아니면 저처럼 하루에 몇 번씩 키보드를 바꿔가며 사용하시나요.
그것도 아니면, 과감히 맘에 드는 녀석만 사용하시고 다른 키보드는 과감하게 방치?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