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르다고 자신을 배신하지 말 것.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람을 멀리하지 말 것.

 

마음은 따뜻하게, 행동은 씩씩하게.

 

진심이 통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릴 것.

 

 

황정민님의 ' 젊은날을 부탁해 ' 에 나오는 글이에요.

 꽤나 찔리는 것이 많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만든 틀안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저를 찾아와 마음의 세탁을 의뢰하면 안보이는 곳에다가 마음의 바지 밑단같은 곳에


" 어디어디에 얼룩있음 "

" 이런 이런 이야긴 담에 만날땐 조심해야겠음 "

" 어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은 싫어함 "

"좋은사람" 

"나쁜사람"

" 이런이런 사람임 "

 

같은 꼬리표를 슬쩍 붙이고 관계를 맺어왔어요.


 고쳐야겠습니다.. 이젠 사람에게 상표를 함부러 붙이진 않을래요.

제 맘에 안든다고해서 비난하거나, 맘에 든다고 해서 무조건 편들지는 않겠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상대방의 표정, 눈빛, 몸짓이 안보이는 곳이니깐요.


인연에 대해서는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작가분이 말씀하셨듯.. 지금도 미래의 친구가 저 먼길을 걸어올테지요.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아. 물 한 모금 달라고 할 날이 올것입니다.


우린 너무 멀리서 망원경으로 사람을 살피고는 꼬리표를 붙이는것같습니다.

이 작은 모임으로 다들 진심으로 모여 진득한 모임이 되는 그날까지

느긋하게 그 어떤 사람이든, 그 어떤 성격이든 친구로 시작하도록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연인이 과거가 있음을 알았을때 대처 방안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 과거마저도 지금의 사랑하는 연인이 있기위한 일부임을 받아들이는것. 그리고,

그냥 뒤도 안보고, 묻지도 않고 떠나버리는것.


그리고 친구끼리 싸웠을때도 대처방안이 크게는 두가지일것입니다.

오해였노라고, 너의 잘못만큼이나 내잘못도 있노라고 인정하는것. 그리고,

평생 욕하면서 만날때마다 재수없다고 으르릉거리는것.


머리로 판단하기에는 어떤 대처가  옳은지 우리는 잘알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냥 싫은 마음이 가득할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조금 덮어주고, 기다리는게 어떨까요.


잡초라는 기준을 세우고 뽑아내버리면 결국 연약한 화초만 남습니다.

세상에는 잡초라는 식물은 없고 나쁜면만 지닌 사람도 없습니다.


저는 우리 동호회가 제초반이 가동되는 비닐하우스가 아닌

무궁한 진화의 가능성을 지닌 건강한 땅이었으면 합니다.


긴 글 두서없이 썼네요 

그냥... 오늘 새벽 링크를 따라 글을 읽다보니

저 자신도 어느 한편이 되어 덧글을 달려고 쓰스슥 쓰고 있더군요.

저도 기준을 세우고, 옳고그름을 따지고 있더군요.

어쩐지 그런 제가 안스러워보였습니다.


어쩌면 이글은 다른 분이 아닌 제가 제게 쓰는 편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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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 것만 잊지 마. 


그러면 자네한테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