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20년이니 30년 이니 총각으로 지내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루머가 거짓임을 온몸으로 체험한 솔로임을 먼저 말씀드리구요.

전 혼자 영화 잘 봅니다. 동성친구와도 둘이서 별 꺼리낌 없이. 남정네 둘이서 '봄날은 간다' 보면서 영화관에서 참 많이도 졸았습니다. 어쨌든 전 거의 혼자서 영화 봅니다.

지난 주말에 색즉시공2 보러 갔습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제 주변 좌석은 모두 커플로 둘러싸여 있더군요. 영화 시작되기 전 광고 나오는 타임에는 밝잖아요. 팝콘 같이 나눠 먹으며 저를 힐끔 쳐다 보는 옆의 커플들이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오징어를 전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전에는 이런 민망함이 없었는데... 영화혼자보기 내공 10년을 연마한 저도 이런 영화는 혼자 보러오는게 아니라는 걸 뼈 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드디어 영화가 시작 되더군요.. 캄캄해진다는 이야기. 이제 덜 민망하군.

순간 머리속을 스쳐 가는 생각. 혼자 억지로 웃음을 킥킥 참아야 했습니다.
좌석 만원 이니까

'이 줄에 나말고 솔로 한명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