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학원 다닐 때 (2007년) 체리 청축 풀배열을 썼는데 그 키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짤깍하는 경쾌한 소리와
확실한 구분감, 윤활이나 일체 작업이 필요 없는 단순함 모두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뒤 취직을 하고, 마제 흑축, 갈축, 리얼을 모두 써보았지만 제 간사한 손은 오직 처음 썼던 체리만 원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 케이맥도 청축을 넣고 싶은데, 변백을 많이들 선호를 하시고 또 갈축을 많이들 선호하시니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특정 축을 비하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분쟁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갈축은 좀 힘이 없었습니다. 청축에 비했을때 구분감이 덜해서 좀 맥빠진 느낌이었고
흑축은 반항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눌렀는데 구분감이 아예 없어 눌렀다는 느낌도 없고 반발력은 갈축보다 심해서
"니가 주인이냐? 함 눌러봐라~ 뭐 이런 느낌?"
리얼은 저 둘의 경계에 있는 느낌입니다. 지금도 쓰고 있구요 :)
리얼은 그냥저냥 최고로 무난한 느낌이네요.
"형님 전 튀지 않습니다. 누르면 눌렀다는 느낌은 드려요. 그리고 갈축 정도로 정숙합니다"
변백은 어떤 느낌일까요? 참고로 청축은 촉새 같은 느낌입니다.
"형님 누르셨어요 형님 누르셨어요 형님 누르셨어요 와와와오아ㅗ아와와롸와와왕"
....썰렁한가요;;
제가 변흑 변백 갈축 청축 모두 써봤는데 변흑은 쫀득하고 타이핑이 경쾌한 느낌이 난다면 변백은 넌클릭의 끝판왕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ㅎㅎ
변백의 쫄깃함은 이로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치는 순간 끈적하게 쫄깃하며 구분감이 갈축보다 크게 느껴지며
스프링 압조절로 또한 누르기 쉽거나 힘들게
만들 수 있겠네요. 변백 55g를 사용하면서 전 한때 62g 65g 압이 조금 있는걸 원했으나
가면 갈수록 낮은 키압의 매력이 장난이 없어버리네요.
저는 청축을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저와 저희 아버지가 어릴적부터 촉새같은 느낌이 강해서
청축에는 정이 간적이 없습니다. 한번도 청축을 마음에 들어 제대로 사용해본적이 없어요.
변백의 중저음 "드오그악" 사운드는 어쩜 이렇게 고급스러울까 싶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키매냐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유행에 참~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어떨때는 구름위~~ 어떨때는 쫀득 쫀득~~ 어떨때는 도각도각~~ 등등이 마치 최상의 키감인 듯 몰아치다가
어떨때는 알청~ 어떨때는 알핑~ 어떨때는 갈, 흑~ 등등 한때는 변청, 변흑이 휘몰아칠때도 있던 것 같습니다.
제 느낌은 변백에 대한 것 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의 키매냐의 유행이랄까요?
저도 이번에 케이맥에 변백을 넣어줬습니다, 분명히 나름의 산뜻한 개성이 있습니다만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변청, 변흑 다 써 봐서 변백을 하긴 했는데 순정 백축보다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청축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보강판에 청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케이맥에 다시 오리지날 백축을 넣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축과 갈축은 역시 오리지널 체리 스텐다드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축을 좋아합니다. 다른 축이라고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청축의 그 짤깍짤깍 하는 소리도 좋고, 그리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키압도 좋아합니다. 소녀들이 수다 떨면서 재잘거리는 느낌이고요. 그래서 귀엽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M을 좋아하고 M의 흔히 투캉거린다는 키감을 좋아하는데, 이 쪽은 술집에서 남자들이 술 먹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무거우면서도 경쾌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괜찮아 다 잘될거야" 하고 등을 두드려주는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마셔마셔 원샷~! 을 외치는 느낌이고요.
백축은 위에 무만 님이 선비라고 하셨는데,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의미로도 그렇고 나쁜 의미로도 그렇고요. 꼬장꼬장하고 고집스럽고 쉽게 먹혀들지도 않고 딱딱하고 배려심없는 그런 모습이요. 고관대작을 꿈꾸는 그런 선비보다는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남산골 딸깍박이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백축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가끔은 융통성도 조금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적축은 조용한 도서관에서 소곤소곤 떠드는 애들 느낌입니다. 자기들 딴에서는 조용조용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 옆 사람이 듣기에 괜히 거슬리는 그런 느낌이요. 그러다가 가끔 키득거리기도 하고요. 그나마 무보강 적축은 그래도 조용조용 이야기 하는 축인데, 보강 적축은 좀 더 시끄러운 애들이라서 쫓아가서 한 마디 해 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군요.
전 변백쓰는데 예전에 썼던 마제 갈축이랑 차이를 못느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