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어표 아론을 만들기 시작한지 어언 2주일...


오늘은 디솔했던 스위치 다 납땜하고, 와이어링까지 마쳤습니다.


하우징에 유격이 있어서 조금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처음 썰어본 것 치고는 정말로 잘 뽑아줬기에 괜찮습니다.



기판을 써는 과정에서 톱이 잘 안들어서 회로가 다니지 않는 부분의 일부에 금이 갔지만,


그래도, 작동엔 이상이 없을 터이니 괜찮습니다.



와이어링도 납이 제대로 선에 안붙어서 쩔쩔맸지만,


어쨌거나 결과가 좋으니 괜찮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커넥터를 연결하고 테스트를 한 순간,














아... 망했습니다... ㅡㅡ


그나마 와이어링이 잘못되었다면 일부 키가 눌리지 않는 정도로 끝났으리라 예상하지만,


어떠한 키를 눌러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아마 기판 썰때 몇번 기판 칩부분에 마찰이 있었거나,


아니면, 납땜을 할때 인두의 열이 기판을 올라타고 기판을 태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니면.... 에라 모르겠다. 입니다.



결국, 텐키리스로 썰어보겠다고 나대던 멀쩡한 키보드는,


쓰레기통에 키캡이 빠진 상태로 버려진 채, 분리수거날에 배출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저는 튜닝을 포기하게 됨으로써 더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게된 기자재의 가격을 생각하며,


아주 약간 정신줄을 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얻은 거라고 하면, FC200R Lite보다 텐키리스로 썰면 간지가 더 나보인다는 점을 알았다는 것과,


키보드 개조에 대한 생각을 매우 확실하게 접었다는 점과,


제가 후타바 키보드를 살 수 있게 추진력을 주었다는 점 입니다.





그동안 몰라서 징징대는 것 다 들어주시고, 이 키보드를 디솔해주신 곤 님과,


그 이외에 도움 주신 모든 키매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fc200r lite를 방입할 준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키보딩 졸업.

역시 키보드는 기성품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