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새 제품은 잘 구입하지 않는데 최근에 할인 세일을 하기에 Intuos5을 Wacom 공식 dealer에게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펜의 버튼을 살짝 누르면 클릭은 되지만 인식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워런티 서비스를 받으려고
전화를 걸었죠. 와콤에서는 새 펜을 보내주겠다고 하기는 했는데 저보고 보내라고 하는 자료가 흥미로웠습니다.
1. 시리얼 번호를 찍은 사진
2. 문제의 펜 사진
3. 내 이름이 나온 구매 영수증
미국내에 있으면서 여러 워런티 서비스를 이용해봤지만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적은 없었는데
그래픽 디바이스 전문 기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만큼 디지탈 카메라가 대중화가 된 것인지
불신의 시대인 만큼 그만큼의 증거를 원하는 것인지..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라니 뭐 어찌됐건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바리바리 자료 준비해서 보내줬더니만 문제의 펜은 제가 배송비를 지불해서 되돌려보내야한다는
안내 메일까지 보내주더군요. 뭐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정도 수고를 할 용의는 있지만 다른 서비스와는
비교가 되더군요.
이전에 로지텍 워런티 서비스 받을 때는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오늘 받았다. 그런데 불량이다" 한마디했더니
시리얼 넘버 확인한 후에 그냥 새 제품 하나 더 보내줬습니다. 사용도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하던 마우스를
회수한다고 했을 때 prepaid label을 제공해줬고요. 와콤은 회사가 작아서 그런건지 비슷한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는가봅니다.
레노버 Thinkpad도 워런티 서비스 몇번 받았는데 IBM이 아직까지 customer support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서비스는 체계적이고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단지 워런티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서비스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중고로 구입했든 새 제품을 구입했든 해당 노트북에 워런티가 남아있으면
서비스를 해주더라고요. 노트북 박스를 특송으로 보내주고 그 박스에 노트북을 특송으로 보내면
일주일 안으로 고쳐서 오더군요. Onsite warranty 같은 경우는 엔지니어가 직접 오피스까지 찾아오고요.
물론 소비자가 추가적으로 지불할 금액은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워런티 있는 채로 구입한 제품들은 다 한번씩 워런티를 서비스를 받은 것을 보니
워런티 없는 제품들은 구입하기 꺼려질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경험이었네요. 여러분은 워런티 서비스 관련해서 공유하고 싶으신 경험이 있나요?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미국의 애플 워런티 서비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애플 제품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다는 기사를 몇번 접한 것 같은데 상당히 차이가 나는가보죠? 이제 곧 귀국하는데 열불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 애플제품은 제 성향과 별로 맞지 않아서 구입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와콤의 크기는 정말 작은 것 같습니다. 오늘과 어제 두번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는 상담원이 같은 사람이더군요. ^^ 크기는 작아도 펜 타블렛쪽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이죠. 저는 그래픽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인튜오스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씽크패드를 사용할 때 IBM의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었죠. 요즘 액정은 백라이트가 LED여서 수명이 좀 긴 편이지만, 그 당시는 CCFL이고 해서 백라이트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비교적 잘 교체해 주던군요.
하지만 가장 감동 받은 서비스는 델의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청을 했더니 퀵서비스로 부품부터 보내오고 기사분이 따라(?) 오더군요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교체를 해주고 가던 모습이 빠르고 번거럽지 않게 해서 감동이었다는..ㅎ
하지만 요즘 시대는 예컨대 3년짜리 워런티를 가진 300만원짜리냐 아니면 1년 워런티의 100만원짜리의 선택이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후자를 선택해서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저럼한 걸 쓰고 자주 바꾸는 스타일입니다. 클래식 씽크패드를 사용할 때는
경차 한대값의 노트북도 사용하고는 했지만 이제는 별로 매력이 없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키보드로 레어템이라는 것들에 대해 다른 분들보다는 관심이 없는 쪽이고요. 그래도 서비스 좋은 회사 제품이 좋지만요...^^;;
아무리 초 고가 씽크패드라고 하더라도 요즘 씽크패드의 가격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프리미엄급 머신이라는 인식도 없는 것 같고요. 저는 뭐 예전부터 사용한지라 아는 것이 TP 밖에 없어서 아직도 관성(?)에 의해서 계속 T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종이 된 이후에도 꽤 오랜시간동안 드라이버 지원해주는 점, 친절한 분해매뉴얼을 재공해 준다는 점, 고장이 났을 때 중고 부품을 구하기 쉽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 상당히 안정적이고요. 그런데 말씀을 들어보니 다른 제품들도 나름 괜찮은 것 같네요. ^^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처음 키보드에 투자를 할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멤브 키보드도 처음 몇달은 참 쓸만하거든요. 30만원짜리 리얼이를 구입하면 3개월마다 1만원짜리 키보드를 90개월 동안 바꿀 수 있죠. 같은 가격으로 7년반 동안 멤브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인데요. 아무리 리얼이라도 7년동안 사용하면 윤활제도 닳아 없어지고 관리도 해줘야하고.. 또 7년동안 키보드 뽐뿌를 받아서 다른 30만원에 버금가는 키보드를 지르게되죠. 이것 저것 따지고보면 리얼이나 해피 혹은 커스텀 키보드에 투자하는 것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뭐 결국에는 자기 만족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기준에서봤을 때 과소비를 하는 것 아닐까요. ^^;; 감성이 잦아들고 이성이 지배하는 때가 있는데 아마도 흰둥이친구님은 그 경지에 이르신 걸까요? ㅋㅋ
ThinkPad 서비스가 만족스럽긴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쌌어요.
저는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했는데, 카메라 부근에 이물질이 붙어있다고 전화했더니 '알았다'고 하고선 3일 뒤에 새제품을 주고 문제제품을 가져가더군요. 국내 공식딜러라고 하는 곳과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AS 였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