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지 10년, 아니 어쩌면 어릴 적 컴퓨터 학원 때 부터 일지도.


유사 알프스 스위치와 체리 갈축으로 시작한 기계식 키보드는 신세계였습니다.

이 후 알프스, 알프스 흑축, 무접점, 버클링, 청축, 후타바, 적축 .....


여럿을 거쳤으나, 절대로 친해 질 수 없었던... 그것은 체리 흑축.


정확히 5분 타건해 보고 던져 버린 흑축은 다시는 만질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더랬죠.


가지고 싶은 키보드가 있어 물건을 정리하던 중,


사무실에서 쓸키보드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구석에 버려진 오래된 아이락스 흑축을 발견.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써볼까 하는 생각에 키캡을 모두 뽑아 청소 후 타건...


으~~~ 역시 이건 아니다. 손가락도 아프고, 한시간 정도 지나니 우측 손목도...


그리고 오늘 3일째,


스탭스 컬쳐를 낮추고 그냥 가볍게 살살 타건하던 중...


엇... 이건가? 


무언가 어루 만지는 듯한 이 느낌이 뭔가 괜찮내요. 

익숙해 지니 손가락도 그닥 아프지 않고, 다만 ㄴ자 엔터 입력 시가 좀 버거울 뿐인네요.


흑축 요거 요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