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지 10년, 아니 어쩌면 어릴 적 컴퓨터 학원 때 부터 일지도.
유사 알프스 스위치와 체리 갈축으로 시작한 기계식 키보드는 신세계였습니다.
이 후 알프스, 알프스 흑축, 무접점, 버클링, 청축, 후타바, 적축 .....
여럿을 거쳤으나, 절대로 친해 질 수 없었던... 그것은 체리 흑축.
정확히 5분 타건해 보고 던져 버린 흑축은 다시는 만질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더랬죠.
가지고 싶은 키보드가 있어 물건을 정리하던 중,
사무실에서 쓸키보드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구석에 버려진 오래된 아이락스 흑축을 발견.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써볼까 하는 생각에 키캡을 모두 뽑아 청소 후 타건...
으~~~ 역시 이건 아니다. 손가락도 아프고, 한시간 정도 지나니 우측 손목도...
그리고 오늘 3일째,
스탭스 컬쳐를 낮추고 그냥 가볍게 살살 타건하던 중...
엇... 이건가?
무언가 어루 만지는 듯한 이 느낌이 뭔가 괜찮내요.
익숙해 지니 손가락도 그닥 아프지 않고, 다만 ㄴ자 엔터 입력 시가 좀 버거울 뿐인네요.
흑축 요거 요물입니다.
전 G80-11900 흑축을 한대 가지고 있는데 크기도 너무 크고 레이아웃도 적응이 안되서 잘 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버리지는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팔아버리기는 또 아깝네요.. ㅎㅎ
적축-청축에서 헤매다 갈축에서 한참 고민하고 흑축으로 저도 정착했어요! 흑축을 쓰다보니 적,청,갈축의 차이가 무의미해져버린 ㅎ
저도 며칠전 흑축 사놓고 '아 괜히샀다... 손만 아프고 별로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다보니까 점점 특유의 쫄깃함을 즐기게 되더라구요 ㅎㅎ
전 저소음을 위해서 사무실에서는 무조건 흑축입니다.
집에서는 갈축이구요. 흑축을 뭣 모르고 사용하다보면 압력때문에 손가락이 피로한데
구름타법 익숙해지니 신세계더군요... 역시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는 만물의 영장(?)인듯 하네요 ㅎ
흑축 잼나게 사용하시길 바래요 ^^
이젠 흑축 뿐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