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대체로 제대로된 커스텀 키보드라 하시면
윤활은 물론이요 스위치와 슬라이더 심지어 스프링까지 선별해서 조립합니다.
윤활은 저도 성능상 체감한 부분이라 충분히 작업한 보람이 있다 생각하는데요
스위치 선별은 이해가 안 갑니다.
스위치 부품은 엄연히 공산품이고며 수치상 특정값이 존재하며 그 성능은 거의가 일정합니다.
게다가 같은 제품이라면 공정기술 발전에 따라 성능은 적게나마 향상되죠
그런데 커스텀 조립하실 때 대부분 구형 제품에서 스위치 추출하시거나
심지어 닙급이 아닌 실사용한 키보드에서도 스위치 부품을 추출하여
커스텀에 이식 하시더군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데요
원가 절감 차원에서 요즘의 스위치가 과거의 그것보다 성능적으로 떨어진다면
모를까 아직 그런 정보는 접하질 못했는데..
클래식 스위치와 요즘의 스위치는 개인이 느끼는 취향의 차이지
수치화 할 수 있는 성능의 차이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공산품에서 예전것이 더 좋다라는 것은 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가 사출 공장서 일해봤는데 같은 막걸리 병뚜껑이라 해도
금형이 같아도 원료 배합에 따라 질이 달라지구요~
금형까지 바뀌면 더 달라지죠 ㅎ
제가 막걸리 병뚜껑 만들었습니다 캬캭
아 그런데 "서걱임" 이라는게 확실히 차이가 있기는 한데.. 이 "서걱임" 이라는것이 체리사의 품질 항목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일 없다면 구흑이나 신흑이나 조금 특징이 다른 동일한 품질의 스위치라 볼 수 있겠죠.
잘못되었다고 보긴 어렵구요, 그냥 다른거지요. 비교해보면 분명 다릅니다. 사람의 손끝이 그만큼 민감한 것 이겠구요, 좋고 나쁜 것은 개인차이, 취향의 차이겠지요. 서걱임 없는 그게 맞는 분들이 또 찾으시고 해서 이거 좋더라 하다보면 이야기가 나오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이미 위엣 분들이 충분히 설명해주셨는데 같은얘기 또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민한 사람들은 정말 컴터나 잡아내는 차이를 잡아내니까요... 사람이 최고로 정밀한 기계인지도 모르죠 ㅎ
심지어는 카메라엔 안잡히는 귀신도 느끼잖아요 ㅋ.
일단 체리 스위치 처럼 오랫동안 생산해 온 것은 안 달라질수가 없습니다.
금형에도 원본이 있고 그 원본을 복사한 1차 복사본이 있고, 그걸 다시 복사해서 3차 복사본을 가지고 실제 작업 합니다.
원본과 1차 복사본 가지고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복사본 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는데 이걸 Lot. No. 라는 걸로 구분 합니다. 단지, 플라스틱 쪽은 그런 의미가 많이 퇴색했습니다만..
퇴색했다는 것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또한 재료값이라는 것 역시 계속 변하다보니 성능상 큰 차이가 없다면 싼 재료로 통보없이 바꾸고, 플라스틱 이라는 것도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실제론 같은 재료를 샀어도 어느 순간 재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같은 ABS 라 하더라도 주요 성분이 같다는 것이지 완전히 똑같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키보딩 할 때 느끼는 차이는 굉장히 주관적이라 뭐가 좋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매니아들끼리 '차이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그게 체험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요즘 스위치가 과거의 스위치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스위치 보다 월등히 나은 과거의 스위치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사용하는 플라스틱, 그리고 금형이 지속적으로 바뀌어왔다고 하는데 그 중에 유난히 부드러웠던 로트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저는 슬라이더를 분해해서 손톱으로 긁어보는 방법으로 구분을 해봤는데 최신 흑축과 과거의 흑축은 확실히 구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된 플라스틱이 다른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