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사진부터 타건 영상까지 다 첨부해서 멋드러지게 리뷰하고 싶지만, 마땅한 카메라도 없고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보니

실제와 너무 다르게 나오거나 찍혀서 오히려 오해를 하게 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글로만 써봅니다. ㅠㅠ

간단한 사용기이니 기성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 쯤 써보시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아직 저는 키매냐에 가입한지는 오래됐지만 커스텀에는 손도 못대본 키캡놀이나하면서 기성품을 좋아라 하는 그런 초보유저입니다.

^^;

게이밍기어 업체에서 만드는 기계식 키보드는 매크로 기능에 겉만 번지르르하지 키보드의 품질은 분명 떨어질 것이다.

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커스텀 제품은 아직 만져보질 못 했지만, 그 선입견 탓에 항상 클래식한 제품을 만드는 체리, 마제스터치,

레오폴드 같은 메이커에 기성품을 선호했었구요.

그러다가 문득 기성품 중에 좀 있어보이게(?) 생기면서 기능 컴팩트하고 LED 스위치를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한번 찾아보자 하다가 평소에 많이 봐왔던 제닉스 제품이 생각났고, 그 중에 가장 베스트 상품으로 올라왔었던 듀란달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그 전 기성품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모두 매꿔 준 듯한 만족감에 처음으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밑에는 간단 목차로 이루어진 리뷰 내용입니다.

1. 외형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에 전체바디가 '헤어라인'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얼핏보면 알루미늄같은 느낌이나고 디자인적인 면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같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디임에도 불구하고 헤어라인 효과 하나로 눈으로 보여지는 퀄리티가 상당히 우수합니다.

보강판은 레드색상으로 칠해져 있어서 기본 LED 색상인 레드 색상을 훨씬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튜닝이 필요하다 느끼지 않을 만큼 외형적으로 완성되어 나온 것 같아서 저 같이 시간 없고, 손 재주 없는 사람들에게 클래식 키보드가 주었던 무언가 더 꾸미고 싶다는 욕망을 기본 적으로 해결해준 것 같아서 무척 만족합니다.

2. 완성도

지금까지 제가 사용했던 키보드는 마제스터치 시리즈, 체리 시리즈, 레오폴드의 FC시리즈, 리얼포스가 있습니다.

이 중에 풀배열 키보드를 사용해보았던건 FC300R과 마제스터치2 시리즈를 풀배열로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300R의 경우는 기대와 다르게 크게 실망해서 빨리 처분했던 기억이 있고 마제스터치2는 풀배열 중에 유일하게 좀 오래사용했던 녀석이었습니다. 통울림은 역시 존재했었고 뭐랄까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키 체결도 뭔가 단단하지 못한 느낌이었고, 특히 스테빌이 들어간 키에 이질감은 가장 큰 불만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키가 뭔가 정갈하지 못하게 경박스럽게 튀는 느낌? 그런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스위치의 체결도 상당히 단단한 것 같고 무엇보다 풀배열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기성품이 통울림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소수의 특정키에서 약간의 통울림이 있긴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키이기도하고 단지 몇개에 불과하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전체적인 키 뒤틀림 또한 없고 마감또한 굉장히 양호합니다. 

스테빌은 마제스터치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스테빌이 윤활이 잘되어 있는 건지 특유의 소음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되게 안정적으로 단단하게 체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가장 큰 만족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3. 키감

키감에 경우 키캡이 마제처럼 코팅이 되어있는 키캡이다보니 특유의 서걱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서걱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 싫어하는 분도 있으실 것 같지만 전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필자에 경우 갈축을 사용 중인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정갈하고 정숙한 소리를 냅니다.

키캡에 특성상 무언가 갈축 특유의 느낌이 좀 먹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제와 같은 방식의 스테빌 등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키캡과의 키캡놀이에 제한이 없으므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울림 없는 정갈한 키감,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체결되어 있어서 무언가 고정되지 못하고 가볍게 튀는 느낌이 들었던 타 키보드와 다르게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커스텀 키보드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이처럼 단단하고 정갈한 키감 때문에 좋아하시는게 아닐까 혼자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4. 마치며

기성품 키보드에 이렇게 만족감을 느꼈던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리얼포스 이후로 기계식 키보드로는 이 녀석이 처음이네요

100점을 주려다가 95점을 준것은 키감은 만족스러우나 제가 사용감이 쉽게 남는 코팅키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5점 감점했습니다. 차라리 코팅없는 그냥 ABS로 나왔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더 좋았을 것 같네요. ㅠㅠ

항상 이름 있는 클래식한 모델들을 만드는 기성품 회사를 선호했었는데 이번에 이 제품 하나로 게이밍기어업체에서도 이렇게 완성도 높은 키보드를 만드는구나 선입견이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제닉스도 국내회사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네요.

게이밍기어 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거나, LED기계식 키보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매크로 기능은 제가 잘 사용하지 않아서 어느 수준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

앞으로 오랫동안 주력으로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