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년전 쯤 인가요
처음 컴퓨터를 배우고 난 뒤 재미에 푹 빠져 지내다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조금 아는 지식을 주위사람에게 가르쳐 드리고는
마음속으로 우쭐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때 즈음이면 386이 최첨단 컴퓨터라고 한창 광고가 나왔던 걸로 기억되는군요.
컴퓨터잡지를 열심히 사보고 삼보컴퓨터 대리점 진열장에 놓인 XT 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 이듬해인가 엘렉스컴퓨터 통해 알게된 애플컴퓨터는 왜 그렇게 이쁜던지.
암튼 돈을 모아모아 거의 1년여 만에 삼보 286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땐 세상이 내것 같았습니다. 걸프렌드를 알기 전이니까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열심히 갖고 놀았습니다. 놀았다는 표현은 밤새워 가면 컴생활 하신 분은 이해하시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냥 좋아서 했으니까요 ^^
그렇게 세월은 흘러흘러 점점 느린 컴퓨터로 인식되어 뒷자리로 밀려나고 방구석
한자리에 고물로 방치되다가 급기야는 헐값에 고물상으로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한동안 공백기를 거쳐 99년에 인터넷바람이 불면서 다시 컴을 장만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컴퓨터가격이 내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접 돈을 벌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 병에 걸려서 신품은 꼭 써봐야 직성이 풀리고 좀 더 큰 모니터
좀 더 빠르고 넓은 하드디스크로 바꾸고....
업그레이드 자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돈만큼 체감속도가 올라가지 않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업글병도 잠시 멈추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 키보드도 몇 번 바꾸었지만 그 때 마다 이게 아닌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만졌던 키보드가 기계식인줄 몰랐었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그 비싼 마소키보드(^^ 기계식 키보드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를
나올때마다 구입해 사용하면서 이게 아닌데~~~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키보드를 두들겼죠. 아마도 손가락은 본능적으로 알았나봅니다 기계식의 참맛을...
그러다가 알게된 아론키보드!
잊고지내던 그 맛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렇게 알음알음으로 알게된 놀라운 기계식키보드의 세계와 KBDMania!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신 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갖고 싶고 쳐보고 싶은 키보드는 많은지 매달 통장은 울음을
그칠줄 모릅니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하나씩 소장하고 싶지만 그것마져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 잘 아시죠?
이산가족처럼 한 녀석을 떠나보내면서 "그래 다음에 꼭 다시 데려오마" 다짐하며
새로운 녀석을 보곤 금새 헤헤 좋아서 내보낸 녀석을 잊어버리고...
이제 그만 알아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알콩달콩한 키보드의 세계를....
정말 어느 분의 말씀처럼 딱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일까요?
지금 M13이 날아오고 있는데 체리 갈색축을 갖지 못한 아쉬움에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언제쯤 이 지름병이 고쳐질런지.......
오늘 입동이라더니만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아는 만큼만 보이는건가요?
이전 댓글 7
동감합니다. 그나마 저는 양호한 편이라서.....제가 쓰는 것을 재외하고는 모을 생각은 하지 못한답니다. ^^;;
전 모든 키보드를 전부 소장하고 싶지만 자금의 여유가 없는 형편이라....진정한 명품만 소장하기로 계획을....ㅎㅎ;;;
많은부분이 동감이 되는군요...전 '모음병'이 있는 환자(...)라 최대한 절재 소신것 모을려고 하고 있습니다...자금력에 자주 좌절하지만요..ㅡ.,ㅡ;;;
관심이 적은 알프스키와 mx5000을 제외하면 전 어지간히 다 모은듯...기백만원이 들어가는군요 --;
1800 과 3000 시리즈를 슬라이드별로만 모아도.....개조품까지하면 8개 -0-;;;;;
^^; 저는 다행히 클릭키와 알프스키에 관심이 없어서 ^^;; 대략 12개 선에서 뽐뿌가 끝났네요 hhk2, 체리 미니,울트라나브, 체리갈색축체용 필코키보드,RT235BT 이정도군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구입합니다. 구입하는 만큼 지갑이 가벼워 지며, 지갑이 가벼워 지는 만큼 ㅇㅇㅍ의 잔소리도 늘어만 갑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