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접한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의 시작은 후배가 분양해준 타입나우였습니다.
또각거리는 소리의 구분감이 오타발생률을 확실하게 줄여주고 치는 타격감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녀석을 쓰기를 한달.  
그러자 회사에 있던 맴브레인 키보드가 슬슬 손가락이 무척이나 피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멤브레인 특유의 마지막 고무의 묵직한 느낌이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때문에 구한 키보드가 아론 109!
우레탄 코팅과 또록거리는 소리가 만족스러웠습니다.
한마디로 회사에서는 쓸만했죠.
내츄럴 키보드 특유의 손목의 편안함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거...
한동안 회사에서는 아론 109, 집에서는 타입나우를 사용하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6개월 정도 되었을까요?
아론 109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키들의 뻑뻑함과 팅팅거리는 특유의 스프링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때, 키보드 매니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기계식 키보드와 키감이라는 부분을 읽어가면서 충분히 살펴보고 저에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키보드를 질렀습니다.
마제 필코 리니어.
솔직히 잘빠진 몸매가 주는 포스에 반했습니다.
키감은...흑축의 단단함이 OTL.
적응해보려 했지만 정말 힘들더군요. 회사에서 아론을 사용했기 때문에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방법에 고심하던 중 스프링의 키압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스프링 자르기. -,.-;
(주- 절대 하지 마십시오!)
엉망진창의 키감을 보여주는 마제의 탄생을 보며 눈물을 뿌렸습니다.
그렇게 장터를 매복하는 동안, 네오레오님의 갈축 키가 매물로 등장했습니다.
낼름 입금하고 하루종일 키를 교체했습니다.
갈축은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남은 흑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에 스프링을 구하는 매물광고를 때렸습니다.
다행히 회원님들 중에 한분이 무상으로 지원해주셔서 흑축키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그러나 다시 문제 발생.
손목의 꺾임이 영 아니라는 겁니다.
내츄럴에 적응이 되었었는지 일자형 키보드가 손목부담이 상당했습니다.
더한 문제는 갈축에 적응될수록 타입나우의 느낌이 너무 가볍다고 여겨지는 문제였습니다.
또각임이 크다는 것도 거슬리게 되더군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키보드를 단순한 입력장치로 생각하고 사용하던 저는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터매복의 성과로 이번에 저렴한 가격의 리얼이를 분양받습니다.
이녀석의 키감이 과연 어떠할지 기대가 큽니다.
아론 내츄럴이 가지는 하우징의 편안함과 갈축의 구분감을 가진 키보드를 만난다면 저로서는 궁극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리얼이가 어떤 키감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PS. 리얼이의 키감을 느껴보고 나중에 또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댓글 11
인성애비 2007-06-16 12:13
음 꺾임을 원하시면... 오징어 갈축밖에 없군요... 후다닥~~
악바리 2007-06-16 12:15
리얼이는... 석달은 쳐봐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석 달 치시고 다른 키보드 쳐 보십시요. 푸하하하... (저도 석달을 못 쳐봤다는.. ㅠㅠ)
Leaf 2007-06-16 18:30
ergo 타입의 체리키보드를 원한다면 답이 5000 말곤 없네요.. (전 B키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니..)
에헴! 2007-06-16 18:52
ergo 타입의 체리 키보드는 evolution도 있고, contoured도 있습니다. 요즘 contoured가 ebay에 간간히 올라오니 그걸 노려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와서 왠만한 ergo들은 만져보긴했는데, 결론은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인다 입니다. -_-;; 그거 말고는 나아질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결론에 다달았달까요.. 후
한사람만사랑하기 2007-06-16 18:57
리얼이는 이상한 키보드라지요;;; 심심해서 집어넣고 다른넘 사용하다보면 어느샌가 책상위에 올라와 있는 리얼이를 보게됩니다 ㅡㅡ^ 아마도 발이 달린 키보드가 아닐까?? ㅌ ㅕ~~ ;;
Leaf 2007-06-16 19:09
아차.. kinesis의 evolution 하고 contoured 도 존재 했었조;; (왜케 머리가 나쁘지;;) contoured는 약간 적응이 필요하긴 한데, 디자인과 어울려서 나름대로 멋진 키보드라 생각합니다. evolution은 안써봐서.. ㅡ.ㅡ;; ps. 에헴!님의 리플을 오랜만에 보는듯한..
소어 2007-06-17 01:11
(Link)www.kbdmania.net 제가 좋아하는 인체공학 키보드를 총망라한 글 입니다. ㅎㅎ; 참고가 되실까 하여..
검은떠라이 2007-06-17 02:13
리얼 근 8개월째 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사용을 많이하고 집에서는 체리 3000을치는데 집에와서 칠때마다 느낍니다.-_-; 한대더 영입하고싶습니다. 리얼이...ㅠ.ㅜ 리얼이는 오래치면 칠수록 그 진가가 발휘되는듯하더군요...(그러면서 최근에는 마제 갈축이 떙기는중입니다.-_-)
에헴! 2007-06-17 03:45
Leaf님/ 요즘에 눈팅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밍이 2007-06-18 02:22
몸은 환경에 적응한다고 했던가.. ㅋㅋ 좋은것쓰다가 싸구려 못씁니다
유운권 2007-06-18 12:23
소어님. 아주 훌륭한 내츄럴 키보드의 평이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내츄럴 키보드에 가장 근접한 키보드는 아범인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범은 내츄럴로 사용하기에는 어차피 GG일 것 같고... 개량된 형태의 변태아범을 구상해봐야 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유게시판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