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스케쥴은 사실 나보다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겠지만 일단 우리 아들만 봐도 정신없이 산다.

나는 오늘 모처럼 재택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의 스케쥴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샤워를 하고

머리를 수건을 털면서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음... 내가 아빠를 보면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뭔데? 중요한거야?"

"몰라, 그냥 뭔가를 해야할 것 같았는데..."


라는 말과 동시에 후다닥 자기방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책가방에서 편지 봉투를 하나 들고 왔다.

그것은 시범님이 보내주신 리무버였다.


"어이, 아들..."

"어"

"이거 오늘 온거야?"
"아니, 몇칠됬을걸, 아빠 이름 있길래 들고 들어왔어..."
"그런데 왜 지금줘...??? 아빠 이거 기다렸단 말이야..."을 시작으로 나의 궁시렁 궁시렁이 20초정도 될 무렵

아들은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던 것을 멈추고 선풍기를 켜고 본격적으로 머리를 말리면서 흘리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 동안 바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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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님 감사합니다.

조망간 인증샷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우리 아들의 건망증으로 이제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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