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부일처제형
Only One.. 오직 자신이 사용할 하나만 사랑해주는 스타일. 다른 관심의 대상이 나타나도 비교해서
갈아치울 지언정 양다리는 절대 걸치지 않는다. 키보드는 자신의 분신이나 또다른 생명이나 혹은
애인이라 생각한다.

2. 바람둥이형
양다리 혹은 문어발식 콜렉션으로 세인의 지탄을 받지만 갈아치우는데에도 능수능란하다. 같은 모델
을 만나고 헤어지길 여러번 반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 소수정예형 (실용주의학파)
예비군은 키우지 않는, 자신이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라도 최소한의 병력만을 유지한다.
회사에서 쓸것 하나, 집에서 쓸것 하나, 세컨컴에 하나정도?

3. 족보형 (박물관형)
연대기적으로 족보에 남을만한 제품을 소장한다. 멤브레인에 치코니, 버클링에 모델M, 펜타그래프
에 울트라나브, 텐키리스에 또뀨, 정전용량에 리얼포스, 기계식에 1800등...

4. 골수분자형
자기가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이 분명한 스타일, 텐키리스버젼만 모은다던지 갈축만 모은다던지
미니배열만 모은다던지 좋고 싫고가 분명하다. 집요하기도 해서 똑같은 모델을 여러개 보유하는 경
우도 많다.

5. 예술가형
남들과 똑같은건 싫다.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는 이들은 창조나 변화를 시키려 애쓴다.
변흑, 변백, 고무링, 보강판, 와이어링, 하우징등의 개조와 조합을 끊임없이 한다.

6. 일부다처제 혹은 블랙홀형
지구상의 모든 키보드는 무엇이든 흡수해버린다. 그리고 절대 뱉지도 않는다. 가장 무서운 매니아
유형이다. 이유는 없다. 단지 나는 블랙홀일 뿐...

7. 아웃사이더, 혹은 기인열전형
남들 좋다고 하는 키보드는 쳐봤지만 과장된 허세이며 망상일뿐. 알수 없는 우리가 통상 말하는 듣
보잡(듣도보도못한후잡한?)이 키보드를 헤메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알수없는 고차원의 절대키감을
찾아서 6600원짜리 멤브레인과 13,200원짜리 펜터그래프형 키보드를 최고의 키보드로 선정하고 거기
에 올인한다.

8. 유물론형
키보드는 입력장치일뿐. 휴먼 인터페이스니 이런건 판매처의 말장난. 고단수의 상술 카피라이터
문구일뿐.. 3,000~5,000원짜리 키보드를 열개 정도 사다놓고 손때가 묻어 더러워지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걸로 교체해서 쓴다.

9. 은둔고수형
이세상의 거의 모든 키보드는 섭렵을 하였으나 그리고 키보드 역사와 개념 이론을 꿰뚫었으나
먼가 깨달은바, 잠적. 사람들이 수소문하여 발견하였을때 그의 방안에는 5,000원짜리 옥션표
멤브레인 키보드만 개조없는 순정품으로 달랑 하나뿐... (알고보니 그것도 번들용이었다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지름은 100% 실패한다. 


좋은 키보드가 훌륭한 작업물을 만들어 주진 않겠지만

타이핑을 하는 시간만큼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