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체리 스위치에서는 윤활이 꼭 필요한 옵션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포커를 적축을 사용하면서 약간 서걱이는 느낌 이외에는 큰 불만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두개의 1.5x1 키를 비교해보니 많이 사용하는 키일 수록 조금 더 서걱이고 부드럽지 않더군요. 문자열은 이미 두가지의 크라이톡스 오일로 윤활을 했지만 Tab키와 백슬래시키(\)는 윤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Tab키는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백슬래시키는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키의 키캡의 모서리를 서서히 눌러봤습니다. \ 키가 Tab 키보다 훨씬 부드럽더군요. 그래서 슬라이더를 바꿔끼워봤습니다. 슬라이더를 바꿔끼운 Tab키가 약간 나아졌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더군요. 아마도 스위치 하우징도 마모가 일어나면서 마찰이 늘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더 사용하면 마찰이 줄어들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비교적 짧은 사용기간중에는 자연 윤활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자연 윤활이 될 것 같지 않을 것만 같네요. 


옆으로 넓지만 스테빌이 없는 키들은 높은 키캡과 마찬가지로 마찰에 민감합니다. 이전에 높은 키캡과 마찰에 관해서 쓴 글에 그림을 참고해보세요. http://www.kbdmania.net/xe/3781510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1. 사용한 체리 스위치는 마찰이 살짝 늘어난다. 늘어난 마찰은 슬라이더과 하우징에 원인이 있다. 몇개월의 사용기간에는 자연 윤활은 일어나지 않는다.


2. 1x1 보다 큰 키에서 마찰의 문제가 더 크다. (당연한 이야기)


3. 부드러운 키감을 위해서는 윤활을 추천한다. (이것도 당연한가요? ㅎㅎ)



첨언하자면 윤활은 꼭 필요한 옵션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개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분해가 쉬운 포커나 체리 키보드는 윤활 및 개조가 쉬우니 윤활제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윤활을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저는 이번에 나이트 조커님과 같이 구매한 크라이톡스 GPL 203 그리스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GPL 100 오일을 섞어서 미음처럼 흐믈거리는 그리스를 제조해서 \ 키를 윤활 했습니다. 도각 도각 좋네요. Tab키는 서걱 거림을 녹음을 한 다음에 Before / After 비교를 위해서 남겨뒀어요. ㅎㅎ 윤활 팁&테크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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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ings are subject to interpretation whichever interpretation prevails at a given time is a function of power and not truth.
- Friedrich 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