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igitalibe.co.kr/product/IBE-K7700.asp
안녕하세요?

몇 달전에 ML4100을 구입하느라 '사고팔고'에 답글 좀 달고..
그외에는 눈팅만 하고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다가는...걸국 오늘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여기 올리는 사용기는 IBE-K7700 (http://www.digitalibe.co.kr/product/IBE-K7700.asp)에
대한 것입니다.

키보드 매니아에서 Digital IBE 키보드 칭찬은 단 하나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왜 키보드 사업을 하는 거지?' 수준의 악평만이 몇몇 있더군요.
그래서, 이 키보드를 주문할 때, 주문하고나서도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키보드 사용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적어보겠습니다.
1. 좋은 점
2. 나쁜 점
3. 키감
4. 총평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것이니,
읽는 분들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가볍게 받아들이시고,
서로의 생각을 기분좋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1. 좋은 점 ---
(1) 슬라이딩 방식의 숫자 키패드

k7700-06.jpg
k7700-09.jpg

바로 요것이 저로하여금 이 키보드를 구입하게 한 것입니다.
숫자 키패드가 본체 옆(아래) 쪽에서 슬라이딩하며 나오고 들어갑니다.
물론 자동은 아니고;;; 손으로 빼고 넣고 합니다. ^^;;;
보통 미니 키보드는 숫자키 들은 일단 없애주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필요성에 의해서 숫자키패드를 따로 사거나,
Qwerty 키 위쪽에 있는 숫자키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 슬라이딩 방식의 숫자키패드는 평상시에는
미니키보드의 크기를 지켜주고, 꼭 필요한 경우 착- 하고 나타나서
계산기 또는 액셀 작업을 도와줍니다. ^^

(2) 무수한 (?) 기능키 + 스크롤 휠

k7700-16.jpg
k7700-15.jpg

'F'키 (기능키 locking)를 이용한 13개의 기능키와
조그 방식의 10개의 기능키, 3개의 독립적인 '자르기''복사''붙이기' 기능키들...
그리고, 조그 방식의 기능키 10개 중에 2개는 프로그래머블 방식이어서,
자신이 원하는 파일이나 응용 프로그램에 매핑시킬 수 있습니다.

k7700-08.jpg
k7700-07.jpg

특히 이 조그 방식의 기능키가 갖고있는 좋은 점은
사용자가 이 키를 구동하기 위해 편한 자세를 도모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IBE-K7700은 전체적으로 위아래로 둥글게 처리되어있는 모양입니다.
알지의 X-Touch 처럼 무늬만 곡선이 아니라 실제 곡선을 구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F1-F12 키 위에 있는 조그 기능키는 손목을 고정시킨 상태에서는
손을 쫙 펴도 닿지 않습니다 (제가 손가락이 무척 짧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래서 이 조그 방식의 키들은 손가락을 펴서 움직여 닿으면 구동되는 기능을 합니다.
보통의 누름 키로 구현했다면, 손을 펴서 움직여서 가야하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구부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의 키보드이다 보니, 키를 누를 때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조그방식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누르는 깊이가 없이 그저 손을 뻗치면 되는 것입니다.

2. 나쁜 점
(1) 싼티가 나는 마감
키보드 가격이 2만원이 안되는 것을 감안했습니다.;;;
싼 티라 함은 일단 조그 기능키의 인쇄방식과 디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일단 인쇄가 조금 조잡해 보이고, 금방 지워질 것같습니다.

k7700-12.jpg

또한 Caps lock, Scroll lock, Function lock, Num lock 등의 lock 키를
눌렀을 때 불이 들어오는 식별등 주변의 디자인이 조잡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급 키보드들이 기능키 lock의 식별등을 통하여 디자인 포인트를 구사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숫자키패드의 개폐시 찰칵거림과 건들거림, 그리고,
숫자키패드와 본체 사이의 슬라이딩 접합부 전체에 흐르는 조잡함이 있습니다.
검정과 은회색을 이용한 전체적인 색상과 디자인은 그렇게 빠지지는 않지만
이렇게 부분부분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2) 몇 가지 어색한 키 배열
Del키가 우측 최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은 제가 사용하던 ML4100,
MS 네츄럴 키보드와 대단히 다른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음... 노트북 키보드하고는 비교를 안해봤는데...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노트북 키보드하고는 어느정도 비슷한 위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어색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scroll lock, pause키가 우측 하단, 그러니까..
space - 한/영 - 메뉴키 - scroll - pause 이런 순으로 키들이 있습니다. 오우~ 색다르군!!
그리고, 방향키가 우측 아래에 상향키 한 단을 걸쳐서 그 아래로 내려와 있습니다.
몇몇 노트북 키보드나 HHK lite 2의 경우가 이런 배열인데,
이런 경우 키의 위아래 폭을 줄여서 내려오는 폭을 줄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IBE-K7700은 full size 방향키라서 아래로 옮겨진 폭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3) 높낮이 조절 못함
그렇습니다. 그것이 없습니다.

(4) 아쉬운 USB 포트 갯수

k7700-05.jpg

네, 딸랑 하나입니다. 이 포트를 위해서 USB port를 하나 더 소모해야하는데,
(키보드 소모 1개 포트 구동용 1개 이렇게 말입니다.;;;; 아닌가? 하나는 전력 지원용인가?)
이 키보드 자체에 달려있는 포트는 1개입니다.
2개 먹고 1개 뱉으면 무얼하나? 1개먹고 가만히 있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1개 더 만들었으면... (알다가도 모를 갯수입니다.. 도저히...)

3. 키감
자, 키보드 매니아 분들이 관심이 많으신 부분입니다. ^^
맴브레인 방식 (? ...간주 되는...)이라고 말씀드리면,
이미 어떤 키감이라고 느낌이 오실 겁니다.
음, IBE의 키보드들이 키감에 있어서 사용자들에게 꽤나 악평을 받아 온 지라,
좋은 기억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제 손에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는 되는 것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ML4100을 쓰고 있었는데,
사뭇 다른 느낌이라서, 좋다 나쁘다 보다는 말 그대로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
그래도 질좋고 비싼 키보드 보다는 확실히 떨어지는 키감입니다.
참고로 제가 갖고 있는 키보드는 MS 네츄럴 키보드, MS Ergonomics 4000, ML4100 등 입니다.
일단 방식이 전혀 다른 기계식과 이 IBE-K7700은 비교할 범주가 아니고,
대신 MS Ergonomics 4000과 비교한다면...
미니 키보드라 그런지 눌려지는 깊이가 약간 얕다고 생각되고,
키들이 살짝 더 까딱거리면서 흔들립니다. 소음도 더 큽니다.
(5-6만원이 넘는 키보드와 비교하는 것이 조금 무안합니다. ^^;;)
그리고, 지금 발견한 것인데, 키보드 전체적으로 키와 키 사이에
약간의 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것이 각 키들을 살짝식 건들거리며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면서,
미니키보드지만 그래도 full size 키보드 만큼 손이 움직이는데
조금 더 편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같습니다.

4. 총평
ML-4100과 크기를 비교하면, IBE-k7700이 폭으로나 길이로나 약 4-4.5cm 정도씩 깁니다.
전체적으로 이 키보드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키감이야, 고급키보드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슬라이딩 방식의 숫자 키패드와 여러 개의 기능키, 스크롤 휠 등을 고려하면,
'싼 것은 사실이지만...제발 내가 주인님 생각하는 것 좀 알아주세요'하는 듯한
호소력이 돋보이는 키보드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7점 주었습니다. ^^)



profile

"하위기하위시" - 윌케 / "(E+A)×GTFG" - 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