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JPG : FC-500R 적축 초간단 사용기

몇 년 째 집에서 리얼포스101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리얼포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적은 힘으로 타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그냥 놓여 있는 것을 이용해왔습니다.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오래 만지다 보면 서서히 새끼손가락이 아파지곤 했습니다. 그럼 그냥 손목을 풀어주면서 잠시 쉬거나 했습니다. 어느 순간,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이 긴데 그냥 회사에다 리얼포스를 가져다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실행하자니 머뭇거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 리얼포스를 하나 더 구매해 회사에 가져다 놓는다.

2. 고이 모셔놓은 기계식 키보드를 꺼내 집에 놓고, 집에 있는 리얼포스를 회사에 가져다 놓는다.

3. 리얼포스 대체 가능한 키보드를 구매해 회사에 놓고 쓴다.

4. 그냥 꾹 참고 쓴다.

 

일단 사무실에서 쓰는 키보드이므로 타건 시 시끄러운 것만은 피해야했습니다. 1번은 가격적 부담으로 포기, 2번 집에 모셔 놓은 키보드는 돈 주고 못 사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키보드이므로 포기(거기에, 결정적으로 시끄러움), 4번은 아니다 싶어 결국 3번으로 결정하고 키보드를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물망에 올린 모델은 마제스터치 흑축이었으나 키 반발력이 크다는 이야기에 포기, 적축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나서는 ‘반발력이 약한 흑축’ = ‘짝퉁 리얼포스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축으로 구매할 마음을 굳혔습니다.

 

실제 구매해서 한나절 이용해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써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면 ‘반발력 조금 더 강한 짝퉁 리얼포스’입니다. 리얼포스만큼 손이 편하지는 않으나 소음 면이나 키가 눌리는 느낌이나 리얼포스를 몇 년째 쓰고 있는 입장에서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가격이 리얼포스101 일본 현지 가격의 1/2 정도이니 비싸긴 하지만 터무니없지는 않다고 생각되고요(그러나 2007년에 리얼포스101을 환율 7.8 계산해 136500원에 사왔으니 그 생각하면 피눈물나지요 ㅜㅜ 그때 하나 더 사둘 것을…).

 

어쨌든 현재까지는 만족스럽습니다. 한 달 정도 써보면 확실히 결론이 나겠지요. 혹시라도 리얼포스 쓰시면서 저렴한(?) 대용 키보드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