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파워메이트는 더이상 생산되지 않아서 상태가 괜찮으면 중고 가격도 상당한데요, 오늘 제 파워메이트를 바라보면서 문득 카본파이버 시트지를 씌우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진1. ↓ 오늘 삽질의 결과물입니다. 뚜껑만 때내서 아노다이징 업체에 맞기는 것이 가장 깔끔하겠지만, 뭐 이렇게 카본시트지를 씌우는 것도 간단하니 좋네요. 밑에 깔아둔 것은 하키퍽입니다. 요 하키 퍽 밑에 넌슬립패드를 깔아주면 파워메이트를 눌러서 클릭할 때 책상이 덜 울리더군요.

2012-05-31 00.37.15.jpg



사진2. ↓ 뚜껑을 분리해서 사진처럼 배열해서 원을 그립니다. 잘라내야할 원의 지름은 약 42.2mm 정도 됩니다. 컴파스가 없어서 그냥 대고 그렸지만 컴파스가 있었다면 0.2mm 정도 줄이면 더 깔끔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2012-05-31 00.16.02.jpg



사진3. ↓ 원통을 따라 두를 띠의 폭은 약 9.5mm 정도 됩니다. 카본 시트지 자체가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오차가 나도 괜찮습니다.

2012-05-31 00.18.36.jpg



사진4. ↓ 띠의 길이는 원의 둘레죠? 원의 지름이 44.05mm 이므로 둘레는 44.05*PI = 138.3872mm 정도 됩니다. 아.. 초등수학이 빛을 발하는 시점! 카본시트지는 신축성이있어서 살짝 짧아도 늘여서 붙이면 됩니다. 저는 조금 여유있게 잘라서 한쪽끝을 자르면서 두끝이 만나는 부분이 매끄럽게 되도록 했습니다.

2012-05-31 00.19.29.jpg



사진5. ↓ 자 깔끔하게 붙었죠? 좌측에 원통의 밑면을 대고 그린 원이 보이는군요.

2012-05-31 00.28.58.jpg



사진6. ↓ 윗면도 잘라서 붙였습니다. 시트지가 두껍기 때문에 칼은 잘 드는 것 그리고 뾰족한 것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NT cutter입니다. 칼날은 30도 칼날이에요.

2012-05-31 00.35.20.jpg



사진7. ↓ 파워메이트의 뚜껑을 분해하면 아래와 같은 스펀지가 들어있습니다. 이 스펀지가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 잘 돌아가지 않죠. 이 스펀지를 빼내고 윤활까지 하면 한손가락을 올려놓고 스윽 돌리면 잘 돌아갑니다.

2012-05-31 00.43.20.jpg


사진8. ↓ 제가 좋아하는 크라이톡스 GPL100으로 윤활해줍니다. 바늘은 32G 규격인데 점성이 낮은 크라이톡스 GPL100에 사용하기에는 살짝 좁은 것 같지만 LDPE 병을 쥐어짜도 개미눈물만큼씩만 나오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베이에서 땡겼는데 바늘이 20개나 와서.. 나머지는 처치 곤란이네요. 나중에 여유가 되서 크라이톡스 GPL100 버스를 운행하게 된다면 LDPE 병과 함께 구성하면 좋겠구나하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 바늘보다 두꺼운 규격으로 25G 바늘을 사용해봤는데 점성이 낮은 GPL100을 낭비 없이 사용하기에는 두꺼운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32G로 했는데 조금 좁은 느낌이네요.

2012-05-31 00.43.43.jpg 



마무리:

파워메이트 알루미늄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약한 재질이라 여러 스크래치에 취약한데 카본시트지로 이렇게 마무리해놓으면 색깔 맞춤도 할 수 있고 그립도 좋아져서 한번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통 뚜껑안에 있는 스펀지를 제거하고 윤활을 해주면 파워메이트는 한손가락으로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장비니님의 파워메이트 공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파워메이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날 것 같아서 핸드폰이지만 사진도 찍고 시트지 자르고 붙여서 나름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시간내서 작성한 오랜만(?)의 팁게시물인데 유용한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컴퓨터 커팅을 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위 수치가 도움이 될까해서 수치도 올려봤습니다. 제 측정 장비가 미천한지라 제대로 하려면 아마도 다시 측정하셔야할 것 같습니다만, 대충은 맞는 것 같아요.

profile
All things are subject to interpretation whichever interpretation prevails at a given time is a function of power and not truth.
- Friedrich 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