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허접하수님의 대량방출 때 싸게 영입한 녀석을 오늘 윤활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마치고 시험 타건에 들어갔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것이 처음 받았을 때에는 외관이 너무 안좋아서 키감도 안좋게 느껴졌었던거 같네요.
철판의 녹을 완전히 제거하고 싹 도색을 다시(매니아의 아주 유명한 장인께서 직접 해주셨습니다)하고 나서 금일 조립을 완료하였습니다.
작업 도중 동박이 나는 바람에 조금 헤멨습니다만 다시 조립하고 나니 너무나 상쾌합니다.
한마디로 아주 제대로입니다.
허접하수님께 받았을 때에 시험타건도 하지 않은 체 무조건 철판의 분해와 도색을 해버려서 정확한 키감을 알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척 서걱거리는 줄 알았고 허접하수님도 윤활이 필요하다고 하였지만 귀찮기도 하고 시간상 너무 늦어서 윤활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키감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입수한 키보드는 스페이스바를 제외한 모든 스위치가 녹축이고 스페이스바만 흰색리니어입니다.
알프스 넌클릭인 오렌지와 살구축을 쳐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서걱임과는 다른 약간 건조한 감을 보이는 슬라이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미끄럽지도 않게 적당히 슬라이딩 속도를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리니어이면서도 넌클릭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키캡에 손끝이 터치했을 때에는 가볍게 들어가주지 않지만 가속이 붙으면 쭉 빨려들어가버립니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감소시켜주어서 아주아주 가벼운 넌클릭의 기분을 느껴지게 해주는 리니어입니다.
또한, 제가 여태까지 보아온 키보드들 중에서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키압입니다.
처음 받았을 때에는 그전에 쳐봤던 노랑축보다 키압이 높게 느껴져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테스트로 타이핑하면서의 느낌은 확실히 녹축이 가볍다입니다. 갈축이나 청축 정도의 키압입니다.
또, 한가지의 장점은 갈축보강판을 작업하고 나서 마디로 전해지는 충격 때문에 조금 회의감이 느껴졌습니다만, 이녀석은 가벼운 키감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칠 때에 손마디의 충격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마치 댐퍼가 대여져 있는 느낌입니다. 이것은 보강철판을 다시 도색하였기 때문에 원제품과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단단하면서도 그리 손마디에 충격이 많지 않은 재미있는 키보드입니다.
하마트면 윤활로 키감을 망치는 우를 범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녀석 반복입력 속도가 좀 깨름직합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늦게 시작해서 점점 가속이 붙는데.. 처음 반복입력될 때 기분이 나쁠 정도로 늦습니다.
제 시스템의 문제인지 제니스 자체적인 문제인지 좀 더 확인해봐야되겠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현상이 겪으시는 분 있으시면 답 부탁드립니다.
--------------------------> 해결 했습니다. 재부팅하니 괜찮군요..
요새는 점점 알프스에 푹 빠져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NMB나 체리의 리니어와는 또 다른 세계를 접하는 기분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델키보드를 리니어화하려고 했지만 지금 타이핑 하면서 바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판스프링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이러한 키감이 나올거 같지 않군요....
또, 하나의 득템을 자축하며...............................
P.S. 제가 목디스크를 가지게 되면서 손가락 마디가 상당히 안좋은데.. 윗 글을 쓰면서 이렇게 편한 타이핑을 해보긴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속타는 잘 안나올거 같지만 손가락을 정말 편하게 해주는 키보드군요..
제니스 ZKB....
이전 댓글 3
축득템~!
제대로의 녹색축/ 아주 상쾌하죠.
글에 남기신 게 ZKB2인지 ZKB 84키인지 밝혀놓지는 않으셨지만, 기회가 되시면 84키의 키캡을 테스트해 보셔도 흥미로운 점이 있는 듯 합니다.
Cryo님은, 키보드 매냐 사이트에서 요즘은 상업적 인기가 좀 떨어진 듯 보이지만, 알프스 슬라이더의 숨어 있는 매력을 잘 발굴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세놈(zkb-2, 그린트리) 거의 알프스 옐로우 입니다.
군데군데 몇개의 녹색이 섞여 있기는 합니다만,..
키압도 낮고 고속타이핑에 가장 적합한 키보드라 생각됩니다.
세월의 풍파에 시달려, 외관은 볼품없지만,.. 하우징의 짜임새나
키보드의 완성도는 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알프스 리니어의 명품중에 하나지요..
더이상 신품을 접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