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요즘 홀아비 생활 4주째입니다.

마누라가 둘째 아이를 낳아 친정에 가 있는 바람에 설거지에 빨래에
걸레질에 정말 하루 하루가 비참합니다.

주부습진에 주부우울증에 만성피로에 사는 구만, 그래도 요즘 제 스스로를
생각해도 대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년 가까이를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태웠던 담배를 끊은 것입니다.
지금 벌써 일주일이 되었는데, 주위 사람들은 제가 끊은 것 자체가 신기한
모양입니다.

왜냐?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지독한 애연가, 즉 꼴초입니다.  특히나
술먹은 날은 술 마시면서 피워대고 쉬면 쉰다고 피워대고 도대체 제가 담배를
피는 것인지 담배가 저를 피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이러니 다음날 제 몰골이 말이 아니지요?  알코올에 니코틴에 고농축으로 쪄든
제 꼬라지를 상상하실 수 있으신지요?

저를 낳아 주신 부모님이 끊으라고 야단을 쳐도, 사랑하는 마누라가 끊으라고
애원을 해도 꿋꿋히 피웠던 담배를 둘째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자!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으면서 다짐했는데, 그새 좀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저의 건강이라 생각하고,
지금 금연으로 인한 부작용(식충처럼 틈만 나면 뭔가를 먹습니다)에 좀 시달리고
있지만 열심히 해 볼라고 합니다.

그런데, 딸 아이의 교육을 위하여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팔 것이 키보드 뿐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리얼포스를 시작으로 옴니울트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