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신품을 사려다, 전공자의 조언에 따라 중고품으로 선회했습니다. 

 전공자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 나오는 피아노들은... 원가절감의 압박으로 통울림판, 건반, 목재 등이 80년대에 나왔던 피아노만 못하고,
 또한 제작과 조립 역시 동남아나 중국에서 이루어지기때문에,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피아노의 경우, 제대로 만들어진 것들은 100년의 내구성을 가지는데,
 이러한 특성때문에, 예전에 나왔던 피아노 중에 상태가 좋은 것을 사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슈타인웨이 같은 극상의 하이엔드 신품이 아닐바에는 아는 사람들은 중고 피아노를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고매장을 통해서, 일제 피아노 중에 이름있는 피아노 한대를 구매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피아노 나무 커버를 벗겨서
 일련번호 및 목재 상태, 건반 마모상태를 일일히 확인시켜 주시더군요. 
  중고매장에서 여러 피아노들을 쳐보았는데, 어느 회사에서 제조했느냐에 따라서, 제조 특성에 따라서, 연식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더군요. 이름있는 피아노 중에서 신품과 다름없는 상태의 외관이 깨끗하고 음색이 차분하면서 고운 중고피아노를 구매했습니다. 

 오늘 갑자기, 피아노하고... 키보드하고... 공통점이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보드 역시 원가절감의 압박으로 말미암아, 품질이 예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조사에 따라... 연식에 따라... 모델명에 따라... 고유의 특성과 개성, 천차만별인 타건감...
  그래서, 오늘날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없는 심심한 키보드들에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예전의 이름있는 제조사의 품질 좋은 키보드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
  
  과거의 품질 좋은 피아노를 좋은 중고시장을 구할 수 있듯이, 예전의 키보드를 구할 수 있는 이곳 장터와 같은 
 중고시장이 존재하는 것이 참 잘된 일이구나... 란 생각이 듭니다. 

P.S) 구글검색을 통해 일본어 키보드 파워유저들의 사이트를 둘러보다보면, 키보드의 키가 '건반'으로 번역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 피아노를 치는 동작과 키보드를 치는 동작... 둘 다 모두 타건이라는 어휘를 써도 전혀 무리가 없음에 ... 미소짓게 됩니다. 
P.S 2) 중고 피아노의 경우에도, 원하는 모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상태 좋은 것들을 일본 현지에서 10대면 10대
 이런 식으로 공수해오는데, 원하는 모델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키보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다만... 물품을 사려는 경쟁의 정도는 키보드가 훨씬 강한 것 같은데요? (판매 글이 게시되자 마자 순식간에 댓글이 주르르륵 달려있는 것 보고 꽤 놀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