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2~3년전 얘기입니다.

전 스타를 잘 못하고 스타를 즐겨하는 동기가 한녀석 있었습니다.
그 당시 공강시간만 되면 동아리방에 들러서 스타 한판씩 꼭 하는 친구였는데,
저는 스타는 잘 못해도 보는건 좋아하기 때문에 옆에 앉아서 플레이를 지켜보곤 했죠

근데 동아리방 컴퓨터에 깔린 스타가 이상한점이 하나 있었는데
몇몇 유닛들의 음성 파일이 깨져있다는 겁니다. 플레이 하면서 깜빡 잊고 주의해야하는
유닛을 뽑으면 바로 에러메세지를 내보내며 스타가 종료되고 튕겨버리죠.

프로토스의 드래군과 테란의 고스트가 그런 유닛중의 하나 였습니다.
따라서 주로 저그를 플레이 하거나 테란을 플레이 해야했습니다. 프로토스는... 음뭐...
안쓸 자신 있다면야..=_=

그날은 테란vs테란으로 베틀넷에서 친구가 한판 붙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1시간이 가까워 오고 승부를 내지 못하고 기지를 띄워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지리한 소모전 양상을 띄게 됬죠, 자원도 다 떨어져 가고...

시간은 어느덧 공강시간을 넘겨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할시간, 하지만 스타에 빠져서
까짓거 수업따위! 계속 꼬박꼬박 출석 했으니 하루 정도는 자체휴강이야! 스타 1승이 눈앞이다!
라는 생각으로 계속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그렇게 난민생활을 하다가 본진 위치가 바뀌게 되었는데 이게 웬걸 상대방의 기지
였던 곳에 add-on건물로 핵기지가 있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옆에 커맨드 센터 붙이니 만들어 져있던 누클리어가 그대로 귀속ㅋㅋㅋ



ㅋㅋㅋㅋㅋ





우왕ㅋ굳ㅋ



뭐 이미 눈치채시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핵은 생각지도 않았던 테크라 뒤늦게 고스트 테크를
타기 시작하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배럭에서 고스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순간...









딩!


하는 무시무시한 윈도우 오류소리와 함께 베틀넷에서 튕기고 말았고..



"안돼대ㄹㄹㄻ뢛뢔도래도래ㅐ도대됃대ㅐ댇ㄷ앵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


ㅠㅠ





결국 출결상태는 지각으로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