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근근히 창고정리중입니다. 이곳장터에서 처분하였고.. 

첫날에 꺼낸물건들은 거의가 세진후타바위주 둘째날 꺼낸물건들은 아론 유사알프스위주였고.. 

이제 새주인을 찾아 다들 잘떠나갔습니다. 


떠나보내고 나니.. 세진후타바스위치키보드와 아론세벌식390키보드가 자꾸 생각이 나는군요.. 

그것 두개만 남겨놓을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살짝듭니다. 


맨날 받기만 하고 키보드를 택배 보낸적은 없는데 직접 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힘든것 같습니다.

더운날 삐질삐질 땀흘려가며 열심히 포장했지만 왠지 불안한건 어쩔수없더군요.. 

잘 배달이 되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전달되었을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오늘 꺼낸 물건들이 이제 마지막이지 싶습니다.  

전반적인 포장상태는 오늘 꺼낸게 가장 나은듯 싶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늘 판매글 다 작성해서 올리는것인데..

업무후 이리저리 들여다보다보니 오늘은 못올릴것 같습니다. 


꺼내놓고 기억을 더듬다보면.. 조금씩 기억이 나는것들도 있고 아예 깜깜 무소식인것들도 있습니다. 


지금 제앞에 5571-001 이란 키보드가 있는데.. 모양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것이,,

두들겨보니 음 마치 후타바+알프스 합성시키면 비슷한 느낌이 날까요? 

알프스의 덜컥하는 느낌에다가 후타바의 도록도록돌돌돌 하는 느낌.. 이 두가지가 함께 느껴지는듯 합니다.. 

아 맞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버클링스위치였나?.. 

내가 산기억이 없는데 가지고 있는걸보니.. 언젠가 사긴샀단 이야기인데.. 

이건 도통 기억이 안나는군요.. 


이놈을 두들기다 보니.. 

또 후타바키보드 생각이 다시 납니다. 

후타바스위치와 같은 손끝의 느낌을 주면서 저소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현실에서는 후타바스위치 자체가 생산이 안되니.. 꿈이겠죠.. 


오.. 드뎌.. 기억속의 변백 마제스터치 텐키리스개조키보드를 찾았군요.. 

음.. 눌러보니.. 리니어+넌클릭 정도의 느낌이라 할까요.. 개인적으로 바닥치는 소리만 아니면 상당히 마음에 드는 감촉이긴 합니다.

 백축에 어떤스프링을 넣은거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쫀득한 리니어키감이 느껴지는걸로봐서.. 흑축스프링으로 개조한것일까요?

음.. 잘모르겠습니다.. 흑축을쓴 스톤브릿지가 지금 떠난상태라 직접 키압비교가 잘 안되는군요. 

지금 남아있는 체리 갈축스위치보다는조금더 압력이 센듯합니다. 


어쨌든 이제 며칠이면 이모든걸 전부 떠나보내게 되겠죠.. 


며칠 키보드 팔면서 여기글들을 다시 기웃거리다보니 과거를 추억할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 옆동네가 무엇인가 해서 찾아보니 OTD라던가 하는곳이 생겼더군요.. 그곳의 프로젝트들이 참 흥미가 당기기도 했습니다. 


몇년전에 잠안자고 디자인했던 키보드의 몇가지 원형들이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제 머리속에 있는것은 주로 미니키보드 기반으로하여 미니키보드의 단점을 개선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사실 별거 아니라서 누군가 이미 구현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니키보드들이 그때보다 다양하게 많이 나왔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제가 구상했던 컨셉으로 다가가는 키보드 모델은 아직 없는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제 컨셉에 대해 잘 설명하는 글을 써서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릴때는 내가 꼭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지금은 누구라도 만들어서 그런제품이 나오기만 한다면 기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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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의 그놈을 현실에서 볼수있는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