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좋은 매냐님으로부터 NIB인 KB-9910을 두 대나 분양받았습니다.
완전 횡재했죠^^

제가 전에 썼던 키보드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일반 시중 맴브레인 외에는 ThinkPad에 탑재된 키보드, 넷피니티, 우주지킴이2, 모델 M 등 IBM 계열이 대부분이었구요.. 키보드 선택 기준은 분명한 구분감과 강한 반발력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공구와 예약판매 때 리얼86과 마제 세이버 넌클릭을 구입해서 집과 회사에 놓고 쓰게 되면서..
위의 키보드들은 모두 목욕하고 박스 안에 들어갔습니다.

리얼86과 마제 세이버 넌클릭은 구분감이 아주 약해서 처음에는 그 밋밋하고 심심함에 실망도 했지만.. 어느새 익숙해져서 별로 신경 안쓰고 그냥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두 달 정도밖에 안된거 같은데..

이쯤 되면 밑에 무슨 얘기를 쓰려고 하는지 감 잡으시겠죠?

예전에 넷피니티에서 느꼈던 편안함을 기대하면서 어제 분양받은 KB-9910을 회사 컴에 연결하고 오늘 아침부터 사용하고 있는데요..
손가락에 쥐가 나려고 하네요^^;;
이 뚜렷한 러버돔의 구분감은 손가락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강한 반발력은 손 끝을 저리게 만드는군요.. ㅡㅜ

우리 몸의 감각은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한글타자연습을 해보니까.. 최고타수는 비슷한데 평균타수는 100타 가까이 떨어져 나오네요..
오타가 많아 백스페이스키를 여러번 눌러댔다는 얘기죠..

물론 KB-7953 넷피니티와는 다르지만.. KB-9910의 키감도 맴브레인들 중에서는 꽤 좋은 편인데..

하지만.. 어렵게 저에게 와 준 이 녀석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손가락에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두들겨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사무실에서는 소리 때문에 마제보다는 조용한 맴브레인이 좋을 것 같거든요.

리얼이와 마제는..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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