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해피프로2와 IBM 5170 타이핑 소리를 녹음해봤습니다. 

 

처음 것이 해피프로2,  두번째가 5170입니다.

 

이렇게 들으니 해피 소리가 결코 작지 않군요.^^

 

1. 해피프로2는 리얼87균등과 비슷할 줄 알았습니다.

 

실제 타건해보니 적지 않게 다르군요.

 

87균등은 차등버전 보다 덜 심심하고 키감과 타건음이 감칠맛이 있었습니다만,

45g 해피의 키감과  타건감의 차이는 닮은 듯 하지만 계속 타건할 수록 그 차이는 점점 분명해집니다.

뭐가 더 좋은 지는 개인 성향에 의존하는 부분으로 남겨두어야겠습니다.

 

리얼 보다 좀 더 빨리 반발하는 키감이 있고, 키가 들어갈 때의 느낌도 좀 다릅니다.

리얼을 누르면 처음 걸리다가 바로 쑥 들어 가는 느낌이 해피가 처음 걸리고 바로 침투하자마자 반발력이 이어지는 것과 차이를 이룹니다.

키압은 스펙상 리얼 균등이 10g이나 더 높게 나와있습니다만, 실제 타건해보면 스펙에 충실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그로 인해 타건음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리얼이나 해피나 최정상급 키보드이니만큼 호불호가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선택도 정당하게 결정되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해피 특유의 키배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해피는 must have 내지는 must do의 대상임에 틀림 없습니다.

 

2. 5170과 해피의 비교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둘 다 공히 닮은 면과 다른 면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프링, 정전용량....

그렇지만 이 두 제품은 분명히 가는 길이 다릅니다.

 

5170은 고전적 타자기와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시대적 기술적 위치에 있었지만,

해피2는 기술과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선택의 폭도 보다 넓었을테고, 결국 현대적 하이앤드 성향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래서 둘 간의 비교는 경쟁적이지 않고 취향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따닥 따닥 , 팅팅~~`, 강력한 보강판으로 무장한 5170의 클래식한 외모와 타건음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복고풍의 길고 긴 잔향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을 채워주기에 크게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