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산 후 채리랑 리얼이 같이 구입해서 써봤습니다,

 

리얼이는 한마디로 키배열부터 시작해서 소리 키감 같은 것이 딱 맞아 떨어지더군요.

강하고 경쾌하게 치면 경쾌한 소리를(옛날 텍스트기)

약하게 치면 아기자기한 소리를(꼭 레고를 가지고 노는 듯한 소리)

손가락 길이가 짧은저에게 리얼이의 키배열은 거의 최고더군요.

타이핑시 눌렀을때 전해져 오는 그 끝났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둔탁한 그 느낌과 키열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문지름과  타이핑 후 동시에 울리는 그 소리... 아무리 들어도 레고 블럭가지고 놀때의 그 소리 같습니다.

 몇시간 소설하나 써보자라는 식으로 하염 없이 써 봤는데요.

정말 황홀 하네요. 단점이라면 마우스를 쓰는 손으로 엄지를 약간만 벌려 누르면 엔터키 였는데,

텐키라 엔터키가 없고 숫자판이 없다는 것이 아직은 적응이 안되는군요.

 

한 10페이지 정도 쓰고 청축으로 타이핑을 시작했습니다.

채리청축인데 청축은 저에게 잘 맞지 않더군요,(작업시)

소리도 생각보다 시끄럽고 짝짝 감기는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리얼이가 손으로 누를때 손가락 끝마디를 휘감고 같이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라면

체리는 손가락을 거부하다시피하며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에 따라 심적으로 동화가 되지 못해 저는 오히러 그 서걱서걱하는 그 소리에 거부감이 들더군요.

키배열은 크게 따지질 않지만 따지고 들자면 리얼이가 좋더군요, 제 열손가락안에서 놀아난다는 느낌이랄까.

엔터키와 스페이스키를 누르며 문장을 띄우고 다시 시작함에 있어서의 두 키의 무거운 압력이 저는 오히려

상큼하게 다가 왔습니다. 

글을 쓸때 거의 붙여쓰는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엔터키에 중독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소리또한 처음 기계식을 접하면 그 소리와 맛에 취한다 감탄한다. 라고 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어 집중을 하다가도 '좀 시끄럽네?' 라는 생각이 촘촘히 밀려오다 쌓이게 되더군요.

 

작업을 하다 스타2도 가끔하는데요(오로지 스타2)

그런데 희안하게 게임할땐 청축이 좋더군요.

이건 작업을 하거나 글을 쓸때완 반대로 청축이 마우스 클릭과 박자를 맞춰가며 소리를 내는게

전략성 게임 특성상 생각을 계속하며 해야하잖아요, 이상하게 이 소리가 생각을 정리해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도 잘 풀리고 무엇보다 플레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더군요,

그 특유의 소리와 키감이 게임이랑 정말 잘 맞아 떨어지나 봅니다.

혹여나 소리가 없으면 어떨까 싶어서 7509를 덮어쓰고 해봤는데..

희안하게 청축이 좋더군요.

리얼이는 장점같은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청축은 게임을 할땐 카타르시스급 이더군요.

 

리얼이는 작업 할 때.

청축은 게임 할 때.

해피는 맥프로랑 파견갈때.

 

리얼과 청축을 사고 후회로 남지 않게 되서 좋군요.

 

아. 해피는 쓰지 않은 이유가 정말 써봐야 압니다.

처음 맴브에서 바로 넘어온게 이 해피입니다. 

해피는 눈으로 보셔서 아시겠죠.  그 느낌 그대롭니다.

희안한놈입니다.

기똥차게 잘 만든 키보드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성격을 알기에 다 사용하고 싶고 그래서 다 샀습니다.

이건 좋고 저건 안좋으니 팔아야지 누구줘야지란 생각은 안드네요.

전 다 마음에 들거든요.

 

리얼이가 좋을수도 해피가 좋을 수도 청축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나쁠 수 도 있겠죠.

언제나 여자친구가.친구가. 가족이 좋고. 그렇다고 나쁠 수만 없는 것 처럼요.

지금 키보드 매니아에 오시는. 무슨 키보드가 좋고 나쁠까.?

라고 품고있는  사람들의 그 애매 모호함의 정도를 표현 하고 싶어서 깨작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