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리네요..

저도 길거리를 걷다가 얼마전에 "도를 아십니까"와 만났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 이며 절대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았습니다.
왜 미리 말씀드리냐면,, 너무 웃겨서 입니다. (웃긴내용은 아니고 그 도닦는 분들이 너무 웃겨서,,)


-미리 알아야 할 것-

1. 저는 사는곳은 서울, 부천엔 친형님을 만나러 가는길 이었음
2. 도 닦는 분들과 만난 곳은 친형님이 학원을 운영하시는 부천 상동의 일반도로(인도)
3. 정확한 말(톨씨)은 생각이 다 안나지만 전체적인 틀과 대략적인 내용으로 서술하겠음


- 사건 -

길가던 저를 붙잡는 남자 두명 (한명은 40대 한명은 20대) 첨엔 길을 물어보는 줄 알았음

도인1 : 저 잠시만요.
저       : 네.

도인1 : 얼굴을보니 좋아보이시네요. (외형상이 아니라, 인간자체를 말하는 거 같음)
저       : 네? 아, 네,. (처음당해보는 일이라 긴가민가 했음)

도인은 칭찬을 늘어 놓는다.. 난 그냥 듣고 살짝 웃어준다. (중략...)

도인1 : (대뜸) 요즘 많이 피곤하시죠?
저       : 아뇨, 요즘 많이 자서 괜찮은데요.. (s/w 개발하는 나, 야근이 많았는데 마침 프로젝트 끝나서 한동안 칼퇴하면서 많이 잤음)

도인2 : 그래서 얼굴이 좋아보이셨구나,, (그럼 왜 피곤하냐고 물어 봤을까... 뭔가 어설프다..)
저       : 네. (기냥 웃으며 가던길 걸어갔음 . 같이 따라오는 도인1,도인2)

도인 1: 요 근처 사시나봐요?
저        : 아뇨, 저는 근처 안살고 서울살아요. ( 확실히 하기 위해서 '근처' 라는 말을 나도 사용하였음)

도인 1: (대뜸) 집에서 장남이시죠?
저       : 아뇨.. 저 막내 인데요..

도인 1: 아예, 여자친구 만나러 가시나봐요? (계속 걸으면서 같이 얘기함)
저       : 아니요. 형만나러 가요. (속으로, 웃었음. 어떻게 하나도 안맞냐,,)

도인 1: 학생이시죠?
저       : 아뇨 직장인 인데요. (이건 정말 얼굴만 봐도,, 직장생활 몇년한지 나올꺼 같은데.. ^^;)

도인 1: 요즘 회사생활 힘드실텐데, 직장상사와 좀 안좋으신거 같아요.. ( 어떻게든, 하나 건지려고 한다..)
저        : 아뇨, 이번에 연봉도 오르고, 팀장님과는 잘 지내는데요.  (사실 팀장님과 전 회사동료 이상으로 친함)

도인 1: 아..요즘 혹시 집에 힘드신거 있지 않으세요? (발악을 한다.)
저       : 뭐 특별히 힘들진 않구요,, (힘들일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음.)

여기까지.. 지루했음.. 뭐하나 얘기할게 없었음..그러쟈 도인들의 필살기가 나옴......

도인 1: 어깨에 무거운 짐이 보이네요.. 누가 앉아 있어요..누구시지.. 어려보이는데.
저       : 아,, 그래요? 요즘 어깨가 좀 결리던데 (웬지 호흥해 주고 싶었음.)

도인 1: 친척분중에 혹시 요절한 사촌이 있으신가요? (무리수를 둔다..)
저       :  아뇨, 전부 건강하게 잘 사는데요.. (슬슬 짜증났다..)

저       : 저 약속장소 다와가는데요. 저 바쁩니다. 저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 뭐죠?
도인1 : 지나가는데 얼굴이 장군감이라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 어떻게 그 많은 질문중에 하나도 안맞죠?
도인1 : 아 그런가요? 제가 아직 부족해서요.. ( 도인2에게 눈짓을 보낸다.. 가자고,,,ㅡ.ㅡ;)

저       : 그만 들어가셔요..
도인1 : 실례 많았습니다..
도인2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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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매니아 1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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