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결혼 전이니 5년은 훨씬 넘었겠네요.  파란 로고의 101키 초기형이요. 


하여간 5년도 더 넘은 예전에, 이 곳에 와서 리얼포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여기 회원님들이 좋다고 하시니까.. 덥석 구하기는 했는데, 특유의 쩔꺽거리는 소음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제 손에 오타가 많이 나더군요. 체리는 처음 사용하자마자 오오~ 소리가 나는데 리얼은 안 그랬습니다. 그래서 메인으로 자주 못 올라오고 몇번 쓰다가 창고에 박히기 일쑤였죠.


'아끼면 똥 된다'고... 비싼 키보드 사 놓고 창고에 박히는게 보기 싫어서 작년 이맘때 즈음해서 리얼을 회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누가 봐서 탐나게 생긴 디자인도 아니다 보니, 분실이나 크게 눈치 보일것도 없더군요. 

(정확히는 눈에 띄기는 합니다. 윈도우 98이후로 윈도우키 없는 키보드는 보기 힘드니까요)


반년 꾸준히 사용하면서 리얼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고, 일제 특유의 마감이 더해져 지금은 집에 있는 체리보다 회사의 리얼이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키감은 막상막하. 대신 체리는 케이스가 좀 가볍고 물렁거리는 느낌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제가 가진 POS모델만 유난히 더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심지어 팔 무게에 키보드가 뒤틀리는 느낌입니다. 


이제 리얼 중에서 윈도우 키 있는 104키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잘 사용하고 있는 이 녀석이 눈에 밟혀서 참고 있습니다. 비싼거 사서 돈값 하는 방법은 역시 마르고 닳도록 써 주는 것이 최고 아닌가 생각합니다. 

profile

RealForce 101

Mac/PC mini keyboard

Cherry g80 POS

Logitech DinovoEdge / K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