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매냐의 오래된 눈팅족 중 한명입니다. 
소소한 키보드 관련 일상다반사로.. 자게에 흔적 한번 남겨보겠습니다. 

궁핍한 유부남에게.. 얼마전 마님으로부터 10만원 가량의 자유 구매권이 발급되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나려나.. 고민하다가.. 요기다 내돈 쪼금 더 보태서 갈축 하나를 영입해서 회사에서 써볼까..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더군요. 

오랫만에 들뜬 마음으로 웹서핑을 통한 키보드 아이쇼핑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하이엔드 키보드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아졌더군요. 즐거운 세상입니다.
저는 뭐.. 요란한 LED도 필요없고, 쓰지도 않을 특수 펑션키로 레이아웃 더렵혀지는 것도 싫고.. 기본에 충실한 속이 꽉 찬 키보드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한 여정 끝에.. 최종적으로 영입 대상으로는 '레오폴드의 900R 레승 or 네이비 측각'을 찍어두고 있습니다. 평소 레오폴드사 키보드를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돌아 돌아와서.. 결국 이쪽을 선택하게 되는군요. 커스텀의 세계도 너무 궁금한데.. 시간적, 경제적 여력이 안된다는 핑계로 선뜻 발을 못 담그고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헌데, 막상 사려고 마음을 먹고 나니까.. 한가지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PC를 켜는 일은 드물지만, 집에서는 스틸 6GV2 흑축을.. 회사에서는 리얼 101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용과 사무용으로 구분이 되었다랄까요? ㅎㅎ (But, 유부남 게임시간 지못미 ㅠ_ㅠ)

요번에 새 키보드를 영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회사에서 사무용으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리얼 101키의 사용 빈도가 낮아질테고.. 연식이 오래된 이녀석이 사용 빈도가 떨어지게 되면 러버돔 경화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 것이 고민입니다.

2007년도에 리얼 101키를 영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쭈욱~ 회사 생활을 함께 해 온 키보드입니다. 정이 들어서 이 친구가 노화된다는 것이.. 소외받을 것이.. 신경 쓰이는 탓일까요. 이건 뭐.. 리얼 101키에 물려버린 것 같은.. '당신을 놔줄 수 없어' 라고.. ㅋㅋ 

아마도 연식이 오래 되었음에도 쉼없이 줄곧 사용을 해왔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러버돔 경화 대미지를 거의 받지 않으면서 버텨왔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안 쓰고 서랍에 넣어두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리얼포스의 러버돔 경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기계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들은 이런 고민 안해도 될텐데.. 왜 더 비싼 리얼포스는 미사용 시의 노화 및 내구성에 대해 고민을 하도록 만들어졌는가.. 라는 원망도 들고.. ㅎㅎ

어쨋거나 마음에 한번 들어온 물건. 사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놈 저놈 바꿔가면서 쓰게 되겠지요. ^^

그냥.. 저의 소소한 즐거움과 고민을 공유하고 싶어서 오랫만에 글 한번 올려봅니다. 

덧)
현재 제 책상 사진 첨부해봅니다. 
마우스는 원래 써멀테이크 Level 10 마우스를 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키매냐 이벤트로 획득하게 된 더키 시크릿이 주력으로 활약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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