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입문이였는데,  쓰다보니 5년이 됐네요.

처음 샀을 때 키감이 재밌기는 한데, 좋은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곧 다른 걸 또 사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제 경우 기계식 키보드를 산 이유가 손가락 관절이 아파서였는데,  ml4100을 

쓴 후로는 아프지 않아서 일단 계속 쓰게됐습니다. 그리고 다들 말씀하시듯이

어느 순간 키감이 좋아졌구요. 한 2년쯤 쓰니까 키감이 달라졌습니다. 

5년째인 지금은 자랑할 정도의 키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좌마우스, 우타블렛

놓고 쓸 수 있어 좋은데, 크기가 작아서 배열이, 특히 맨 아랫줄의 적응 난이도가

높습니다. 오타없이 치는데 한달이상 걸린것 같습니다. 제껀 윈도우키가 쓸데없이 좌우에

두개나 있는 녀석이라서 제일 힘들었던게 스페이스 바였습니다. 스페이스바가

키 세개 크기라서 오타가 가장 많이 났습니다. 짧은 스페이스바 안 써본 사람은 

얼마나 열받는지 모르실 겁니다.  작은 걸로 악명 높은 오른쪽 시프트보다 

더 짜증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엔터키도 작지요. 쓰면서 적응하고 안되는 건 

sharpkey로 매핑해서 쓰고 있습니다. 쓰면서 매핑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덕분에 키보드도 마우스처럼 제 손 크기에 맞는 키보드가 좋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손가락 관절이 아프지 않은 이유가 기계식인 점도 있지만 작은 키보드가 제 손 크기에

잘 맞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시판 구경만 했는데 최근에 ml4100을 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보이길래 도움이 

될까해서 적어봅니다.


장점:

1. 작고 귀엽지만 비싸보이지 않아서 절도의 위험이 적습니다. 

2. 캐릭터를 만렙까지 키우는 기분으로 키감을 높여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가 만든 키감.

3. 아이패드에 카메라킷으로 연결해 쓸 수 있어, 메인키보드 하나로 휴대용

키보드까지 해결할 수 있어 좋습니다. 

4. 키감이 렙업을 거듭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다른 키보드 사기가 힘듭니다. 제가 그래서

5년째 사용중. 매년 좋아지고 있는데다 만렙을 확인할 수 없어서 계속 써야하는 상황, 경제적입니다.


단점:

1. 손이 큰 분은 메인으로 못 쓰십니다.

2. 여러모델 중 윈도우키가 좌우에 있는 모델은 스페이스바가 극단적으로

    짧아서 엄청난 짜증을 유발합니다. 

3. 제 경우 메인으로 쓰면서 오타가 없어지는데 한달이상 걸렸습니다. 중고로 샀으면 적응 못하고

그냥 처분했거나 가끔 썼을것 같습니다.

4. 키매핑 없이는 아마 못쓰실겁니다.

5. 그래서 키매핑이 안되는 아이패드에서는 맨 아랫줄 기괴한 배열을 온몸으로

감당하셔야 합니다. 5년쯤 쓰고 나니 어렵진 않습니다만.

6. 하나 더 갖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