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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오늘 소개할 키보드는 Digital PC7XL-B 라는 키보드이다.

이 보드 역시 키매냐 장터에서 구했으며 그 진가를 알아주는 이 없이 정말로 처참하게 돌아다녔던 키보드였다. 다행이 떡밥 신세가 아닌 그래도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이 보드에게 감사할 뿐이다.


1. 외형

이 키보드는 굉장한 키캡의 높이와 굉장한 각도의 스텝스켤쳐(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지는 않다.)를 가지고 있다. 첫 느낌은 딱 IBM MODEL M의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바로 키캡의 높이였다.

첫눈에 이 키보드를 사용하면 오타율을 비약적으로 줄어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은 절대 생각이 아니라 현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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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통해서 키캡의 높이가 가늠할 수 있겠는가? 바로 모델 엠의 키캡과 높이가 유사하다. 전에 소개했던 멀티미디어 키보드 또한 높은 키캡으로 인해서 오타율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 보드는 오타율과 키음과 키감을 한번에 잡은 멤브레인 키보드였다.

디지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들려주는 특이한 키보드, Digital PC7X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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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Digital PC7XL-B의 옆모습이다. 펑션열이 굉장히 많이 휘어져있다. 처음에는 마치 미사일처럼 발사되는게 아닐까 걱정을 할 정도로 휘어서 이상했는데 실제 타건을 해보면 정말 인체 공학적인 라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F5나 ESC키를 누르기 위해서 멀리 가지 않고 앞으로 마중나와있으니 손에 무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라인이다. 그리고 저 라인으로 인해서 평범함 모습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포스를 가진 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키보드가 왜? 모델엠과 유사한가 하면 이 보드의 키캡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모델엠도 만찮가지로 모든 키캡은 동일한게 생겼고 모델의 보강판이 휘어져서 스텝스컬쳐를 구성하고 있듯 이 보드 또한 리버돔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보강판이 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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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키캡이 들어가는 저 구멍에서는 미사일이 나와야 할 것 같은 착각이 계속든다. 위의 사진은 3시간 동안 청소를 하면서 하우징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보드의 특징은 쇠가 들어간 곳은 없지만 플라스틱만으로 엄청난 체결력과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정말 키보드 하우징 장인이 한땀 한땀....

한가지 아쉬운 것은 플라스틱 보강판이 생각보다 튼튼하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사실 이로 인해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좋은 보드인데 이런 부분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키감과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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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듯이 키캡의 인쇄상태가 무척이나 깨끗하다. 이색사출도 아닌데 이렇게 깔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승화 인쇄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이색사출보다는 조금 번져있는 느낌은 있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샤픈의 느낌이 정말 정갈함을 더 해주며, 키캡의 재질이 뭐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에 손에 감기는 촉감만으로 이 키캡은 허접한 키캡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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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열들도 참 정갈하게 찐한 느낌이다. 키캡의 높이로 인해서 느껴지는 저 키보드 사이 사이의 저 명암... 사람을 극도로 긴장하게 만드는 그림자이다. 이쯤되니까 타건의 느낌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분명히 이 키보드는 리버돔을 사용하는 멤브레인 키보드이다. 그렇다고 모델엠 처럼 버클링 방식도 아닌 정말 리버돔 방식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보통 클릭하고 올라올때 타건음이 나는 멤브레인과는 달리 클릭음도 존재를 하고 키가 올라오면서도 소리가 존재를 한다.


이 보드에 녹아있는 축은 청,갈,흑이 모두 녹아있다. 청의 클릭음을 내면서 갈축의 느낌으로 내려가고 흑축 반발력으로 복귀한다.

그러면서 그 느낌은 해피 해킹의 느낌으로 쫄깃하다. 가벼운 쫄깃함...  설명하기 힘든 키감이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이 보드가 좋으면 이 보드는 현재 필자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른 키보드를 모두 집으로 복귀 시키고 혼자서 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다음의 유저라면 이 보드가 장터에 뜨면 무조건 질러라..

  • 모델 엠이 좋기는 한데 타격이 아닌 타건을 하고 싶은 유저
  • 청축의 짤그락의 느낌이 1/2로 줄어들기 바라는 유저
  • 갈축이 좀 심심한 유저
  • 흑축이 조금 소리가 나면서 더 쫄깃하기를 원하는 유저
 동영상에도 표현했지만 특히 시프트,엔터와 같은 키들에는 스테블라이져가 초록색 플라스틱으로 특이하게 구성이 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왠간한 잡음도 많이 잡히면서 특이하게 "틱,틱" 소리를 만들어서 체감하는 경쾌함을 강하게 한다.


3. 마무리

필자가 이런 키보드를 만날 때 마다 기계식이 최고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필자는 게임을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키보드가 가지는 동시 입력이나 N롤 같은 기계적인 특징이 필자에게는 큰 장애물은 아니다.

이 키보드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과거 키보드가 고가의 장비였던 시절에는 리버돔이나 기계식이나 그 퀄리티의 차이에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 리뷰를 올리면서 이 보드를 "한대 더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이렇게 좋은 키보드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 아직도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키보드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만 간다.


아래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 한다.


디테일 동영상 감상 순서

  1. 스테빌라이져의 구조 및 틱틱 소리의 원인
  2. 스케빌라이져 키캡과 일반 키캡의 소리의 차이
  3. 키캡의 클릭음과 구분음
  4. 리버돔의 모습
  5. 키캡의 모습
  6. 승화 인쇄 디테일
  7. 타건음


타건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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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가 과거 키매냐에서 돌아다녔던 모습들입니다. 같은 키보드에요. (사진 문제시 삭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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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에 있는 상처는 제게 왔을 때도 심했는데... 열심히 매직블록을 한땀 한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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