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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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축과 흑축을 주력으로 쓰다가 이번에 리얼이를 영입했네요.
받자마자 애국가 1절을 치면서 느낀 것은..
"아.. 그래, 그 때 그 흑축이 바로 이랬어야했어!" 였습니다.
바로 제가 처음 흑축을 써보기 전에 멋대로 상상했던 그 느낌을 리얼포스가 가져다 준것이죠.
약하게 개조된 흑축은 오리지널의 문제점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키압도, 구분감도 애매해진..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문제점이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키압을 극복하고 흑축을 쭉 쓰다보면 그 반발력이 아주 고급스럽게 느껴지면서
(상대적으로 갈축은 싸구려처럼 느껴지게되고-_-;)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꺼야!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쓰다보면 묘하게 아쉬운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마다 추슉- 추슉- 들어가는 갈축 키보드로 바꿔쓰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이 뭘까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전에는 몰랐던 것을 지금 리얼포스를 써보니 알겠네요.
바로 흑축의 '스프링 하나로 반발력을 주는 스위치' 그 자체가 아쉬운 요인이었습니다.
즉, '나란 스위치.... 밀어내는 것 밖에 모르는 못난 스위치....'라는 것이죠.
그런데 리얼포스의 스위치는 여기에 러버돔을 넣어서
특유의 쫄깃함을 더했는데 이것이 손가락을 적당히 밀어내다가..
어느 시점을 지나면 손가락을 바닥으로 확 빨아들이면서
소위 말하는 밀땅이라는 것을 기가 막히게 구사하는 매력적인 스위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흑축의 반발력이 주는 느낌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가
거기에 쫄깃한 구분감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리얼포스 55g 균등의 키감이 아닌가 싶네요.
또 다른 표현대로 확실히 피아노 건반 - 특히 검은 건반을 누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반을 아무 생각없이 누르다보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탄력적인 두드림이
손가락 끝에 맺히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딱 이 느낌입니다.
체리 스위치인 흑축과 토프레 스위치는 전혀 다른 스위치이지만
개인적으로 리얼포스 55g 균등의 키감은 흑축의 최종 진화형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POSITIVE
유선적인 느낌의 아름다운 디자인
너무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않은 절제된 타건음
투톤 승화키캡을 한 큐에.
NEGATIVE
버블 스타일의 윈도 키
부실한 마감처리
비싼 가격.
음..태클은 아니구요.
부실한 마감처리..부분에서 어떤 점이 부실한 느낌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리얼포스 87은 마감부분에서는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저는 펜타그래프만 쓰다가 처음 87균등 만졌을때 키압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일 사용하니 적응되어서 지금은 펜타 키보드들이 좀 심심하게 느껴지네요..ㅎㅎ;;
하우징 부분은 무나사 체결방식이라 감내해야할 부분인거 같고...
그것보다는 화이트의 경우 보강판 도색이 안돼 있어서, 부식/녹에 약한편입니다..
106처럼 앞으로 보강판 도색된 화이트 모델들이 나와야 할텐데...
리얼87 균등 사용 중인데...
저도 처음에는 키압이 높다고 생각되었는데....
사용하다보니 청축이나 갈축보다는 손맛이 더 좋네요...
물론.....작가들처럼 쉴새없이 타자를 치는 분들에게는 조금 피곤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문서작성을 하더라도 쉬지 않고 자판을 두드리는 일은 없으니까요...
리얼을 처음으로 입양하러갈 때 차등과 균등을 많이 고민했었는데 가서 몇번 타건을 해보니 쫄깃한 맛은 훨씬 더 좋은데 아무래도 장시간 사용시에는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피곤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차등을 업어와서 사용중인데 이 글을 보니까 또 괜히 균등까지 가지고 싶어지는..!?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