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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K-1010K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중임을 알고 있었지만 후타바 스위치 자체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드랬다. 어차피 단종된 물건, 그리고 그에 대한 예찬글도 별로 없었기에 굳이 릴레이에 참여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태도를 뒤집게 하는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어떤 분의 댓글 한 줄에서 비롯되었다. 


http://l.otd.kr/3CZ6GUQN


그러고 보니 윗 글의 작성자가 바로 나의 전 주자인 골피님이시다. 후타바 스위치 = IQ 2000 스위치임을 알려주신 것도 골피님이다! 신기신기.. 여하튼, 


어린 시절을 나와 함께했던 IQ2000, 부모님의 눈을 피해 세이브 안되는 게임을 밤새 켜두고 발열 때문에 선풍기에 얼음찜질을 해가며 했던 그 물건의 스위치가 후타바였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MSX 키캡은 뽑으면 체리와 반대로 십자기둥이 키캡 쪽에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때의 감촉이 그리워 언능 손들었고 운좋게 다음 주자가 되었다. 그리고 골피님의 꼼꼼한 포장에 감싸여 있던 초코초코님의 EAK-1010K와 함께 일주일을 지냈다. 


키감을 묘사한다는건 정말 소믈리에가 포도주 맛을 평하면서 전혀 맛을 떠올릴 수 없는 형용사를 나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직접 써보지 않고는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할 수가 없는게 키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말로 정리해보자면.. 


1. 키압이 낮은편

2. 리니어적 키감 - 들어가고 나올때 구분감이 전혀 없음

3.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 스프링 소리 - 이것이 기계식임을 떠올리게 해줌

4. (IQ1000, 2000과 어린시절을 보냈던 어른들 한정)은은한 향수 

** 참고로 금성 MSX의 스위치는 알프스 메탈이라고 함. 


현재 EAK 1010K의 상태는 100% 정상은 아니다. 현재 좌 컨트롤의 스태빌이 없고, 엔터의 십자기둥 일부가 문제가 있다. 그 결과, 이 두 키의 키압은 다소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상태이다. 내가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약해서 그쪽 담당 키압이 세면 오래 쓰질 못한다. 그래서 열흘을 쓰려고 계획했으나 일주일 밖에 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은 충분히 향수에 젖어 있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작업 공간을 혼자 쓰고 있어서 다소 큰 타건음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후타바 스위치 채용한 EAK-1010K 의 리뷰를 마친다. 


이 이벤트의 원조(?) 초코초코님을 비롯하여 릴레이를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온 모든 회원님들께 무한한 축복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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